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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더 (I Am Mother, 2018)

SF.공포

by stella_taurus 2020. 9. 26.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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찜한 영화에 넣어두고는 계속 재생을 못 하고 있던 영화 '나의 마더'. 로봇이 아기를 돌본다? 궁금증을 유발하는데, 제목이 끌리지 않아서 그런지 볼까 말까를 몇 번이나 고민하다가 드디어 재생 버튼을 눌렀는데, 생각보다 재밌게 봤습니다. 제목만 보면 분유가 생각나는 이름이지만.... 

 

(스포있음)

 

인류가 모두 멸종된 시대, 지하 벙커에서 드로이드가 인간배아를 꺼내 배양을 시키고 하루 뒤, 아기가 태어납니다. 드로이드는 아기를 돌보고 점점 자라 어느덧 청소년이 된 아이. 이름 대신 드로이드는 딸이라고 부르며, 딸은 드로이드를 마더라고 부릅니다. 외부는 사람이 살 수 없는, 아무도 살지 않는 위험한 곳으로 왜 자신만 살아있는지 의문을 갖게 됩니다. 마더는 수많은 배아를 보여주며 너의 동생들이 이곳에 있고, 나중에 모두 태어나서 대가족을 이루게 될 것이라고 이야기해 줍니다. 

 

어느 날, 갑자기 벙커가 정전이 되고 딸은 그 원인을 찾아 나서던 중, 쥐를 한 마리 발견합니다. 분명 외부는 아무도 살 수 없는 곳이라 알고 있는데 쥐가 들어온 것을 보고 의문을 갖는 딸. 그리고 며칠 뒤 외부에서 문을 두드리고 있는 여성의 소리를 듣게 됩니다. 문을 열어주고 총상을 입은 그녀를 들어오게 하는데, 드로이드와 함께 있는 딸을 보고는 소스라치게 놀랍니다. 그리고는 딸에게 드로이드들이 사람들을 모두 죽였고, 로봇이기에 감정이 없으므로 딸도 조심해야 한다며 이상한 이야기를 해줍니다. 여자의 말을 들은 딸은 혼란이 오기 시작합니다. 지금까지 들었던 마더의 이야기와 너무도 다른 얘기에 누구의 말을 믿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딸의 생일날 마더는 선물로 배아 한 개를 선택해서 배양하도록 합니다. 딸은 자신의 동생이 태어난다는 기쁨에 좋아하지만, 외부에서 들어온 여성은 빨리 이곳을 떠나자고 합니다. 밖에 다른 사람들이 많이 있으니 자신과 함께 가서 도움을 요청하고, 그들과 돌아와 배아들과 동생을 구출하자고 합니다. 딸을 유혹하는 여성이 싫은 마더와 그런 사이에서 갈등하는 딸. 결국 딸과 여성은 벙커를 탈출해서 밖으로 나옵니다. 여자를 따라 사람들이 있는 곳으로 가지만, 어디에도 사람들은 없습니다. 여자 혼자 살고 있는 곳에 도착한 딸은 자신을 속인 그녀에게 화가 나고, 동생을 구해야겠다는 생각에 다시 벙커로 돌아갑니다. 

 

벙커 앞에는 수많은 드로이드들이 딸을 향해 총을 겨누고 있습니다. 마더와 이야기하고 싶은 딸에게 문을 열어주고, 벙커로 들어간 딸은 태어난 동생을 돌보고 있는 마더와 마주치게 됩니다. 마더는 딸에게 설명합니다. 인간들의 탐욕스러운 행동들로 인해 세상이 바뀌어가자 인류 재건 프로젝트를 가동한 마더. 마더의 명령에 따라 드로이드들은 인간을 모두 죽이고, 저장해 두었던 배아를 배양시켜 새로운 인간 세상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리고 첫 임무로 배아를 키울 엄마를 만들고자 했던 것. 딸은 배아들의 엄마로서 성공한 프로젝트였던 것이었죠. 마더의 말을 들은 딸은 자신이 동생과 다른 배아들을 돌보겠다고 하며 자신을 믿어달라고 합니다. 마더는 딸을 믿고 자신을 총으로 쏘게 합니다. 마더 A.I는 없어지고 딸은 동생과 배아들을 보며 새로운 마더의 모습이 될 것을 보이며 영화는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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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순히 마더가 인류를 없앤 악역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마더의 말이 맞았고 외부에서 침입한 여자의 말이 틀렸던 것을 알게 된 순간 너무 놀랐습니다. 그리고 그 여자를 살려둔 것도 마더의 계획이었던 것까지. 딸이 여자에게서 도망치고 혼자 남게 된 여자에게 드로이드가 찾아갑니다. 드로이드는 여자에게 '왜 다들 죽었는데 너만 살아남은 것이 궁금하지 않았는지. 엄마가 누구인지 기억이 나는지' 이런 이야기를 물어볼 때 알았습니다. 그 여자가 선역이 아니었다는 것을. 여자의 역할에 대해 정확한 이해가 되진 않았지만, 유추해본 내용으로는,1. 과거 광산에서 많은 사람들이 같이 살고 있었으나, 그들도 먹을 것이 부족해지며 탐욕스러워지자 여자 혼자 도망쳐 나온 것은 맞는 것 같다.2. 이때 광산의 다른 사람들은 드로이드에 의해 죽음을 당했으나, 이런 모습이 싫어 도망쳐 나온 여자에게는 약간의 희망을 갖고 드로이드가 살려 둔 것이다.3. 딸을 도와 신인류 시대를 함께 재건했으면 했지만, 결국 그녀도 똑같은 인간이었다는 것에 결국 죽이게 되었다.4. 혹은 그 여자도 벙커에서 만들어진 실험의 결과물이지 않았을까? 그렇지 않았다면 벙커를 어떻게 알고 찾아왔을까? 어떤 것이 맞는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열린 내용으로 풀어주어 나름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해 볼 수 있어 좋았습니다.

 

마더의 뜻을 알고 신인류 시대를 만들어가게 된 딸. 사람들을 위해 큰 그림을 그린 드로이드가 조금 멋져 보였습니다. 딸의 곁에 마더의 모습으로 존재하지는 않지만 다른 인공지능으로 들어가서 항상 딸의 옆에 있을 것 같은 마더. 로봇이어서 감정이 없다고 하지만 마더는 딸을 생각하는 진정한 마더였습니다. 

 

'나의 마더'라고 딸의 시각에서 붙여진 제목이지만, 원제 'I Am Mother'로 마더의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 엄마의 사랑을 느낄 수 있는 가슴 찡한 SF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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