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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디그 (The Dig, 2021)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1. 2. 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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엊그제 봤던 '펭귄 블룸'과 마찬가지로 실화 바탕의 영화 '더 디그'. 예고만 봤을 때 영상미도 아름다워 보이고 발굴 현장이 주는 긴장감이 느껴질 것 같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영상미가 예뻐 추측상으로는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것 같진 않았지만 잔잔하게 흐르는 이야기가 영화가 끝난 후에 깊은 여운을 남겨줍니다.

 

(스포있음)

 

미망인 프리티 부인은 사유지에 있는 둔덕을 파헤쳐보고자 전문 발굴가 배질 브라운을 부릅니다. 고고학자였던 프리티 부인은 둔덕을 조사하고 싶어 그곳을 사들였고 그동안 많은 사람들이 둔덕을 궁금해했지만 사유지이기에 조사를 할 수 없었죠. 배질 브라운은 발굴 분야를 전공하지는 않았으나 어릴 적 아버지로부터 배워온 발굴 실력과 남들보다 짧은 배움에 목말라 틈틈이 독학을 통해 실력을 쌓은 전문가였습니다.  

 

둔덕을 발굴하기 시작하고, 여러 둔덕 중 안전해 보이는 하나를 골라 배질은 시작하려 하는데 프리티 부인은 자신의 느낌이 온다는 둔덕을 가리킵니다. 하지만 사고의 위험이 있어 보인다는 말을 하고는 배질은 자신이 고른 둔덕을 작업하다 사고로 흙에 깔리게 됩니다. 하지만 배질은 사고를 통해 자신이 잘 못 생각했다는 것을 깨닫고, 프리티 부인이 골랐던 둔덕을 작업하기 시작합니다. 독일과의 전쟁이 시작될 위험을 앞두고 지역 박물관에서는 배질도 동원하여 자신들의 발굴작업을 끝내고 싶어 하는데 프리티 부인이 이를 제지하여 줍니다. 덕분에 배질도 집중해서 발굴작업에 몰두할 수 있었죠. 발굴작업을 하던 중 유물을 발견하게 된 배질은 그곳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는 소문이 퍼져 지역 박물관에서 오히려 관심을 갖게 됩니다. 

 

하지만 자신이 발견했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는 배질은 그러한 박물관의 태도가 마음에 들지 않고, 프리티 부인도 배질의 능력을 알기에 박물관의 침범을 막습니다. 그러나 영국 대영 박물관까지 소문이 들어가고 대영 박물관에서 사람이 나온 후, 모든 발굴 작업에 대한 주도권이 넘어가게 되면서 배질은 의욕이 사라지게 됩니다. 자신의 업적이 박물관측으로 넘어가게 되었기 때문이죠. 병으로 인해 몸이 아픈 프리티 부인은 이를 막아주지 못하고 결국 배질은 떠나게 됩니다. 하지만 배질의 부인이 오히려 그를 설득하고, 프리티 부인의 아들도 그를 찾아가 이야기하면서 배질은 다시 현장으로 돌아옵니다. 

 

계속되는 발굴 끝에 앵글로 색슨의 유물이 발견되었고, 이는 엄청난 역사적 가치가 있는 것으로 대영 박물관에서도 이를 가져오기 위해 프리티 부인에게 자신들에게 팔라고 이야기를 합니다. 하지만 프리티 부인은 배질의 업적을 위해 일단 거절하고 전문가에게 분석해 보기로 합니다. 배질은 자신의 능력을 인정해주려는 프리티 부인에게 감사함을 느낍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프리티 부인은 점점 쇄약 해져 가고, 그녀의 아들은 그런 엄마를 바라보며 자신이 해줄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는 것에 분노를 표출합니다. 

 

독일과의 전쟁이 시작되고 발굴 현장을 마무리하고 끝내야 하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프리티 부인은 그곳에서 나온 유물들을 대영 박물관에 기증할 것이라 말하며 배질의 공을 인정해달라고 말했다고 하지만, 결국 배질의 공은 인정받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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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업적을 챙기기 위해 권위를 사용해서 착취해 가려는 모습이 영화의 아름다운 영상미를 방해했다고 해야 할까요? 큰 사건, 사고 없이 잔잔히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었지만 그 안에서 주는 무게감이 영화를 결코 가볍거나 단순하게 흘러가게 하지 않습니다. 특히 프리티 부인의 차분하지만 섬세한 감정 변화와 배질의 냉정하고 고집스러우면서도 따뜻한 내면연기가 영화에서 중심을 잡아주고 있습니다. 

 

한낱 사유지에 불과하다며 관심도 없다가 희귀 유물이 발견되자 서로 쟁취하려는 모습들, 높은 업적이나 유명인사가 아니면 자신이 발굴한 업적도 인정받지 못하는.. 이 더러운 세상입니다. 결국 후세에 와서야 인정해주지만 지금에서야 인정한들 누가 알아주고, 누가 기뻐해 줄까요? 늦게라도 밝혀지게 되어 좋지만 왜 정작 당사자에게 그런 베풂을 주지 못하는지..

 

그리고 아들이 아픈 엄마를 위해 발굴된 유물(배)에 누워 우주를 항해한다는 이야기를 해 주는 장면은 눈시울을 붉게 했습니다. 엄마가 곧 떠날 것임을 알고 있기에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고자 이야기를 해 주는 아들을 보니 프리티 부인 못지않게 마음이 아파오는데, 그 장면을 저는 이 영화의 명장면으로 꼽고 싶습니다. 

 

발굴은 과거와 현재를 이어주고 미래에 전달하는 것이라는데, '더 디그'가 숨어있던 배질 브라운을 미래에 전달해 주는 역할을 해 주게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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