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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 이레이즈드 (Boy Erased, 2018)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1. 2. 12.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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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에서 우연히 발견한 니콜 키드먼 출연작. 별생각 없이 보게 된 영화인데 생각보다 깊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 보는 동안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우연한 계기로 부모님에게 커밍아웃을 하게 된 아들. 목사님인 아버지는 이 사실을 인정할 수 없고 치료를 위해 전환 치료를 하는 곳으로 보내게 되는데, 과연 아들은 자신의 정체성을 찾고 치료가 돼서 퇴소할 것인지... 

 

(스포있음)

 

자레드는 목사님인 아버지 아래에서 자란 성실하고 모범적 이미지의 착한 아이입니다. 여자 친구가 있는 고등학생 자레드는 다가오는 여자 친구의 손길도 마다하고 자꾸 피하게 됩니다. 대학 입학 후, 자레드는 학교에서 만난 헨리라는 친구가 자꾸 눈길이 가고 신경이 쓰입니다. 룸메이트가 없던 어느 날 밤, 헨리는 자레드에게 다가가는데 놀라서 이를 거부한 자레드. 이후 자레드는 헨리를 피하게 되고, 부모님을 만나러 집에 간 자레드 앞으로 헨리가 학교 선생님인 척 속이고 전화를 걸어 자레드는 의도치 않게 커밍아웃을 하게 되었습니다. 걱정하는 부모님을 안심시키려 아니라고, 아니라고 부정하지만 결국 자레드는 자신의 성 정체성을 인정하게 됩니다. 

 

자레드의 아버지는 동성을 좋아하는 것은 죄악이라며 자레드를 거부하고, 지인과 함께 아들을 치료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의견을 구하고자 합니다. 어머니는 그런 자레드를 감싸주고 싶지만 일단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자레드를 지켜보게 되고, 결국 전환 치료를 받게 됩니다. 자레드도 바뀌고 싶은 마음에 선뜻 따라나서게 되는데 치료가 진행되는 동안에도 자신의 정체성에 혼란을 느끼며 힘들어합니다. 

 

치료하는 곳에서는 동성애는 죄악이라며 학생들의 자존감을 떨어뜨립니다. 교사들도 동성애자라 놀리며 무시하고 경멸하는 듯한 눈으로 쳐다봅니다. 자레드는 그곳에서의 일들이 이상하지만 적응하려 노력하고, 다른 동기들도 그곳을 벗어나기 위해 거짓말을 하고 연기를 하며 자신들만의 방법을 찾아나갑니다. 그러나 적응하지 못한 동기는 결국 장기 합숙을 통해 교육을 받도록 따로 분리되고 맙니다. 고백의 시간에 자신의 일들을 말하려고 글을 적지만, 자레드는 아직 이렇다 할 어떤 일도 없었습니다. 자레드는 솔직하게 말하지만 담당 교사는 아직 숨기는 것이 있다며 계속해서 다른 이야기를 하도록 유도를 합니다. 이때 자레드는 오히려 교사에게 반문을 하며, 거짓 이야기를 지어내는 것이 더 죄악이 아닌가요? 아버지를 원망하지 않는데 원망한다고 말하는 것 자체가 잘못 아닌가요? 하면서 화를 내고는 사무실로 들어가 핸드폰을 꺼내 어머니를 부릅니다.

 

그동안 자레드의 모습과 그곳에서 받는 수업교재를 봤던 어머니는 바로 자레드를 데리러 오고, 오히려 교사를 향해 반문합니다. 어떤 자격으로 이런 교육을 시키는지, 자신이 이곳으로 데려온 것이 잘못되었다고 말하면서 말이죠. 다시 치료를 받으러 돌아가라는 아버지의 말을 무시하고 어머니는 자레드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갑니다. 이후 자레드는 성 정체성을 스스로도 인정하고 당당하게 연애도 하고, 자신의 일도 열심히 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아버지와는 그날의 일에 대해, 그리고 자레드의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는터라 서로 어색한 연기만 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자레드는 전환 치료에 대한 글을 쓰고 글이 신문에 실리는 등 유명세를 타게 되고, 아버지도 그의 글을 읽어보고는 그를 이해해주기로 생각을 바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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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에 대한 문제를 치료하기 위한 전환 치료과정에 대한 문제점을 보여주고 있는 영화입니다. 전환치료에 대해 이 영화를 통해 처음 알게 되었는데 영화를 보는동안 굉장히 불편했었습니다. 치료과정에서 사람으로서의 존중이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던 영화로, 동성애에 대한 합법화를 보여주고 있는 미국에서 이런 곳이 있다는 것에 놀라게 되었습니다. 물론 인정하기 어려운, 인정할 수 없다는 것에 대해 치료를 하고자 만들어진 시설로서는 그럴 수 있다고 생각되지만 그 안에서 일어나는 교육환경은 정말 '미국 맞아?' 이런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그런 문제점에 대해 당당하게 사람들에게 알린 자레드의 용기가 좋았습니다. 다시는 자기가 겪었던 일들이 일어나지 않도록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용기를 내어 준 것에 박수를 쳐주고 싶었습니다. 영화가 끝나고 전환치료 교사도 남편이랑 살고 있다는 문구에 어처구니가 없던지... 결국 자신도 인정하기 싫은, 자신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학생들에게 마구 외쳐대었던 것은 아닐까요? 배우들의 연기력까지 더해져 영화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도 어머니도 자레드가 커밍아웃을 했을 때, 아들을 거부하고 잘못된 것이라며 치료시키기보다는 안아주고, 보듬어주며 그를 이해하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치료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평범하지 않다고, 다르다고 다그치기보다는 부모라면 더 감싸주고 이해해주려는 노력이 있었다면 자레드는 더 당당하게 세상을 살아가지 않았을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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