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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귄 블룸 (Penguin Bloom, 2020)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1. 1. 31. 19: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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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기에 넷플릭스에서 얼른 공개되기만을 기다리고 있던 영화 '펭귄 블룸'. 펭귄이라고 해서 정말 펭귄 나오는 줄 알았던 1인으로, 제목만 보고 생각한 너무도 1차원적인 생각에 헛웃음만 나왔습니다. 갑작스럽게 일어난 사고로 인해 가족에게 슬픔을 안겨주었지만 야생 까치를 키우며 상처를 극복해가는 과정을 담은 영화 '펭귄 블룸'.

 

(스포있음)

 

바다를 좋아하는 샘과 남편 팀은 결혼 후에도 바닷가 근처에 살며 서핑을 즐기며 행복한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태어난 3형제는 부모들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세상 행복한 가족들이었죠. 사고 나기 1년 전, 샘의 가족은 태국으로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옥상에 올라가 사진을 찍으며 행복해하던 중 오래된 나무 난간에 기댄 샘이 아래로 추락하게 되는 사고가 일어납니다. 척추 T6 부분 아래로는 마비가 되어 전혀 움직일 수 없게 된 샘. 목숨을 구한 것은 천만다행이지만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 샘은 삶의 희망, 즐거움이 없습니다. 

 

아이들을 위해서도 아무것도 해 줄 수가 없는 샘은 집에서도 밖에 나가기 싫어하고 사람도 피하며 숨어 지내고 싶어 하는데 그녀의 가족들은 그런 엄마를 위해 열심히 노력하며 항상 밝은 생활을 합니다. 하지만 첫째 아들은 자신이 샘을 데리고 옥상에 올라가자고 했기에 그런 사고가 일어나게 되었고 죄책감으로 인해 쉽게 샘에게 다가가지 못합니다. 샘은 그런 아들이 안쓰럽지만 그날의 사고에 대해 아무도 속시원히 말을 하고 있지 않죠. 

 

바닷가에서 놀던 형제들은 나무에서 떨어져 모래사장에서 울고 있는 야생 까치 새끼를 발견합니다. 집에서 키우고 싶어하는 아이들과 이를 반대하는 샘. 일단 몸을 회복할 때까지 보살펴주기로 하고 집에서 함께 지내는데, 이름을 펭귄이라 짓습니다. 학교에 가야 하는 아이들은 펭귄을 샘에게 보살펴달라 부탁하고, 샘은 어쩔 수 없이 돌봐주기로 합니다. 자신의 집에서 탈출해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며 사고 치는 펭귄을 보고 짜증이 나지만, 꿀통에 빠져 허우적대는 모습이 안쓰러워, 깨끗하게 닦아주다 보니 샘도 펭귄에게 끌리기 시작합니다.

 

함께 지내는 동안 어느덧 펭귄은 많이 자랐고 이제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야하는데, 어찌된 일인지 날지를 못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방에 있는 샘의 얼굴을 쳐다보던 펭귄은 갑자기 날개짓을 하더니 날기 시작하였고, 하늘로 비상해서 가족들에게 기쁨을 안겨줍니다. 그런 펭귄을 보고 샘은 팀이 제안했던 카약 타기에 도전해보기로 합니다. 바다를 좋아했던 샘은 카약을 통해 다시 물을 즐길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던 팀의 마음을 받아들인 것이죠. 샘은 금방 카약타기에 적응을 하게 되고 시간이 지날수록 카약 완주시간도 단축되며 기록이 좋아지고 있습니다.

 

샘의 생일날, 다 함께 할머니 댁에 모인 가족들은 이야기를 하고, 첫째 아들은 집에서 답답해할 펭귄을 위해 창문을 열어주는데, 자신들의 영역에 침범한 것으로 알고 다른 까치들로부터 공격을 당합니다. 그리고 갑자기 사라진 펭귄. 가족들은 펭귄을 찾지만 집으로 돌아오지 않고, 시간이 흐른 후 다시 찾아온 펭귄을 보고 모두들 반가워합니다. 그 사이 샘은 다시 삶의 희망, 즐거움을 찾고 드디어 절망에서 벗어나게 되었죠. 하지만 아직 가슴에 남아있는 그 날의 사건에 대해 이야기를 못 하는 아들을 보고 안타까움에 먼저 이야기를 꺼냅니다. 아들은 거부하지만 결국 샘에게 울면서 마음을 전달하고 절대 너의 잘못이 아니었다는 것을 알려주며 가족들은 상처를 치유합니다. 

 

어느 날, 펭귄은 샘의 얼굴을 바라보며 마치 '난 이제 떠날 거예요'라는 말을 하는 듯한 표정으로 한참을 바라보다 그렇게 하늘 높이 날아 떠나는 펭귄. 그리고 펭귄을 바라보는 샘의 표정이 너무도 행복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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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지 않았으면, 우리 가족이 아니었다면.. 하고 그 순간을 얼마나 후회하며 가족들이 지냈을지 슬픔이 고스란히 전해져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 같습니다. 단순한 사고였기에 다시 그 시간으로 돌아간다면 그곳을 피할 것이라는 생각에 매일매일을 후회하며 보냈을 가족들. 하지만 어느 누구도 그 날의 일에 대해 시원하게 말을 하진 못하고 속으로만 앓고 있었기에 그것이 더욱 애잔하게 합니다. 하지만 펭귄을 통해 함께 이겨나가는 모습이 별 것 아닌 동물이라 생각되어도 오히려 치료에 가장 큰 도움을 준 의사였던 것이죠. 날지 못하던 펭귄이 갑자기 날갯짓을 통해 날아가는 모습을 보고 샘도 용기를 얻고 밖으로 나가려는 모습을 보여주었는데, 사소한 것이지만 샘은 펭귄에게서 동질감을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펭귄이 해냈으니 나도 해내 보겠다는 용기!

 

실제 가족들의 이야기가 SNS에 알려지면서 영화까지 만들어지게 되었는데, 영화를 통해서는 사실 큰 감동이 전해지지는 않습니다. 상처를 극복하고 이겨나간 가족의 모습에 이야기가 맞춰져 있기에 샘이 이후 카약대회에서 우승한 것도 영화가 끝난 후 자막으로만 보입니다. 오히려 동물을 통해 상처를 극복한 모습을 보여주어 너무 감동감동, 눈물눈물에만 초점을 맞추지 않아 저는 더욱 좋았습니다. 영화를 보고 나면 야생 까치 한 마리 키우고 싶을 정도로 너무 귀여운 펭귄, '펭귄 블룸'을 통해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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