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웨이 홈 (A Dog's Way Home, 2019)

오랜만에 동물이 등장하는 영화를 보고 싶어 감동적인 스토리를 찾던 중 보게 된 영화 '더 웨이 홈'. 주인을 찾아 집으로 돌아오는 강아지 아니 개의 여정을 그린 영화, 2년 반이라는 시간에 걸쳐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데, 그 시간 동안 강아지에게 어떤 일들이 일어났을까?

 

(스포있음)

 

폐가 안에서 지내고 있는 고양이와 강아지 식구들. 그들은 땅 주인이 집을 허무는 허가를 받기 위해 동물보호국으로부터 고양이들을 데려가 달라는 신고를 하고 도착한 보호국 사람들은 고양이와 강아지를 무자비하게 잡아갑니다. 그때 엄마와 형제들이 모두 잡혀가게 된 새끼 강아지는 남겨진 고양이 엄마 밑에서 자라게 됩니다. 이후 의대생인 루카스는 집 앞 폐가에서 지내고 있는 길고양이들을 발견하고는 매일 먹을 것을 주며 보살펴 주고 있습니다. 혼자 남겨진 새끼 강아지는 그런 루카스에 끌려 그를 따라가게 되고, 루카스도 그런 강아지가 귀여워 벨라라는 이름을 지어주고는 함께 지내게 됩니다.

 

벨라는 루카스와 함께 여러 장난을 치며 행복하게 지내고 있고, 전쟁의 후유증으로 우울증에 시달리고 있는 루카스의 엄마에게도 좋은 동무가 되어 우울증을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습니다. 폐가 주인은 허가를 받고 집을 허물려하는데 그것을 본 루카스가 이를 방해하자 그는 루카스에게 앙심을 품고 복수할 기회를 노리고 있습니다. 벨라가 핏불이라는 것을 알고는 덴버 시에서는 법적으로 핏불을 키울 수 없다는 점을 노려 동물보호국에 신고를 하고 벨라는 보호국에 잡혀가게 됩니다. 

 

루카스가 다시 벨라를 찾아오지만, 법적으로 키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는 다른 곳으로 이사 가기 전까지 잠시 친구의 가족의 집에 맡기기로 합니다. 덴버 시로부터 640km 떨어진 곳으로 갑자기 떠나게 된 벨라는 루카스에게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깨닫고 돌아가기 위해 탈출할 기회를 엿보고 있습니다. 드디어 담을 넘어 집을 탈출하고 루카스에게로 향하는데, 그날..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루카스가 벨라를 찾으러 가고 있었던 것이죠. 결국 벨라는 루카스와 엇갈리게 되며 집으로 가기 위한 여정이 시작됩니다.

 

어디로 가야 하는지 길을 알 수 없지만 보이지 않는 끈에 이끌려 집으로 향하는 벨라. 산속을 통해 이동하다가 배가 고플 때면 사람들이 살고 있는 마을로 들어가 쓰레기통을 뒤져가며 굶주린 배를 채우고, 다시 이동하기를 몇 차례. 그러던 중 숲 속에서 사냥꾼 총에 맞아 죽게 된 어미 퓨마를 보게 됩니다. 그리고 구석에 숨어 있는 새끼 퓨마를 발견하게 되죠. 어릴 적 엄마를 잃고 고양이가 품어줬던 기억을 되살려 벨라는 자신이 새끼 퓨마를 보살펴야 한다는 생각에 가던 길을 멈추고 퓨마와 함께 지내게 됩니다. (벨라는 새끼 퓨마를 덩치 큰 새끼 고양이로 인식하고 있죠.) 조금씩 집으로 향하며 새끼 퓨마와 함께 지내다 보니 벌써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습니다. 

 

새끼 퓨마와 함께 겨울산을 다니던 중 멀리서 들려오는 개 짖는 소리에 뛰어가는 벨라. 다른 개를 만났지만 눈사태로 인해 개 주인이 눈에 휩쓸리게 되고, 지나가던 사람들이 이를 발견하고는 구해주는데, 그들은 벨라와 다른 개를 보호할 곳이 없어 임시로 맡기로 합니다. 그러면서 벨라에게 정이 들어버린 그들은 자신들이 키우려고 하고 벨라도 그들의 따뜻함에 잠시 머무르게 됩니다. 겨울이 지나고 눈이 녹자 산으로 산책을 나온 벨라. 그곳에서 벨라는 자신이 두고 왔던 새끼 퓨마가 생각납니다. 그리고는 사람들의 곁을 떠나 다시 퓨마에게도 돌아가고 그들은 또 함께 지냅니다. 그 사이 어른이 된 퓨마는 오히려 벨라를 지켜줍니다. 그렇게 또 1년의 시간이 지나고 퓨마와 함께 지내며 집으로 향하다보니 드디어 저 멀리 덴버 시가 보입니다.

 

벨라는 퓨마도 함께 가길 원했지만 퓨마는 자신이 있어야 할 곳을 안다는 듯이 벨라와 작별인사를 합니다. 벨라는 루카스를 향해 뛰어가다 고속도로에서 교통사고를 당하게 되지만 루카스 생각에 아픔도 잊고 찾아갑니다. 하지만 이미 루카스는 다른 곳으로 이사를 간 뒤라 찾을 수가 없고, 벨라는 마지막 방법으로 루카스가 일했던 재향군인병원을 찾아갑니다. 다행히 그 곳에서 만난 재향군인들과 루카스. 벨라는 2년 6개월의 시간이 흘러 드디어 루카스의 품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루카스는 덴버 시에서 벗어나 다른 곳에서 살고 있기에 이제 더 이상 루카스와 떨어질 일이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벨라와 루카스는 함께이기에 더욱 행복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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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을 찾아 집으로 돌아가기 위해 2년 6개월이라는 시간 동안 길을 떠난 벨라. 집으로 돌아오는 동안 벨라에게 큰 역경이나 고난이 있을 것이라 예상했었지만 예상외로 여러 동물친구들을 만나며 그들과 우정을 쌓아가는 이야기가 담겨 있었습니다. 주인을 만나기 위해 고생하는 개의 여정을 불쌍하게 그린 것이 아니어서 신선했던 것 같습니다. 

 

동물들 각자 자신들이 있어야 할 곳을 알고 남아 있는 모습들은 자신들의 본능에 충실한 것이었겠죠. 동물들 간의 우정을 볼 수 있어서 재밌고 좋았던 영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