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작가가 슬럼프를 겪다가 다시 소설을 쓰기 시작하면서 벌어지는 스릴러 영화 '데들리 일루전'. 긴장감과 몰입도가 나쁘지 않았던 영화입니다. 집에 새로운 사람을 들어올 때 벌어지게 되는 무서운 상황. 드라마 '품격있는 그녀'의 김선아 배우의 역할이 떠오르게 한 영화 '데들리 일루전'.
(스포있음)
메리는 여러 권의 베스트셀러를 쓴, 큰 성공을 거둔 유명한 작가입니다. 그녀는 남편 톰과 함께 쌍둥이 자녀들과 행복하게 살고 있습니다. 어느 날, 출판사에서 찾아온 직원들은 그녀에게 새로운 소설을 써 볼 것을 권유합니다. 하지만 그녀는 인세만으로도 살아가기에 큰 어려움이 없던터라 신작을 쓰는 것을 거절하는데, 톰이 친구와 함께 투자를 했다가 망하게 되고 급전이 필요하게 되자 신작을 쓰기로 결심합니다. 그녀는 시험관을 통해 어렵게 얻은 쌍둥이를 돌보느라 집필할 시간이 없기에 고민하는데 그녀의 친구이자 정신과 의사가 보모를 구해주는 고급 에이전트를 소개해 줍니다.
내키지는 않았지만 회사를 방문한 후 그녀는 보모를 소개시켜 줄 것을 요청하는데, 이후 면접을 보러 오는 보모들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마지막으로 등장한 그레이스. 그녀는 차를 내어오는 잠깐의 시간에도 책을 읽고있는 모습에 메리는 호감을 느끼게 됩니다. 이야기를 할 수록, 하교 후 나타난 아이들을 대하는 태도 등에서 메리의 마음에 들게 되었고, 바로 다음 주부터 출근하라며 그레이스를 보모로 선택합니다.
글을 쓰기 시작하면 현실과 이상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그녀의 행동이 항상 그녀를 힘들게 하는데 이번에도 그런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젊은 그레이스가 마치 자신의 모습을 보는 것 같아 친절하고 마치 동생처럼 대해주는데 그럴 수록 그녀에게 끌리게 되는 메리. 그리고 착하기만한 그레이스가 어느 순간은 그녀를 유혹하듯 변해버리는 모습에 메리는 점점 정신이 이상해지는 것 같은 느낌입니다. 마치 현실에서 벌어진 것처럼 너무도 생생한 그레이스와의 시간들. 메리는 그런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기 위해 더욱 글에 매진하게 되고, 그런 메리의 빈자리가 외로운 톰은 아무 뜻 없이 그레이스에게 자신과 식사를 하자며 이야기하는데 그레이스는 그런 자리를 이용하여 톰을 유혹합니다.
그런 그레이스와 톰을 본 메리의 친구는 메리에게 충고해주려 집에 오게되고, 메리는 그녀의 말을 믿지 않다 점점 이상하게 흘러가는 현실에 친구에게 상담 겸 이야기를 하고자 연락을 해보지만 싸늘한 시체로 발견됩니다. 메리가 소설에 적었던 내용처럼... 메리는 살인 용의자로 오르게 되고, 경찰서에 있는 시간 동안 그레이스는 메리의 집에서 톰을 공격하고 아이들을 방에 가둬놓습니다. 이전에 에이전트사에서 그레이스라는 사람을 보낸 적이 없다는 것을 알게 된 메리는 그레이스를 뒷조사하였고, 그녀가 위험한 인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서둘러 집으로 돌아오는데..
이미 상처를 입은 톰. 그리고 메리 앞에서 마거릿이라는 다른 인격의 사람으로 왔다갔다하며 이야기를 하는 그레이스. 그녀의 친구도 마거릿이 죽였던 것이죠. 그레이스는 자신을 사랑해주는 메리를 절대 헤칠 수 없다며 마거릿을 없애기 위해 스스로 싸우지만 힘들기만 합니다. 결국 출동한 경찰과 구급대원에 의해 사건은 종결되고, 그렇게 1년이란 시간이 지나 메리가 출판한 책은 또다시 베스트셀러가 되고, 가족과 함께 행복한 시간을 보냅니다. 정신병원에 입원한 그레이스를 만나러 면회도 가구요. 하지만 면회를 마치고 나오는 여자.. 친구를 죽이던 범인의 모습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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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재밌는 영화였지만 초반부터 중반까지 메리와 그레이스의 서로를 향한 감정신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길어야 할 필요가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마지막에 가서 그레이스의 비밀, 친구를 죽인 범인, 남편을 유혹한 그레이스의 이중적인 모습 등 너무 많은 이야기들이 나타나게 되어 정신없이 훅 지나간 듯한 느낌입니다. 그래도 긴장감과 몰입도는 나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등장한 메리의 옷을 입은 베일의 여성. 모두가 범인일거라 생각하는 마지막에 등장한 것은 과연 누구일까요? 처음엔 마거릿으로 변한 그레이스가 변장을 한 것이라 생각했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메리가 변장한 것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집필할 때 메리가 어떻게 변하는지에 대해 자세하게 나오지 않아 조금 아쉬웠는데 메리가 소설의 내용처럼 친구를 죽였던 것은 아닌지.. 어쩌면 처음부터 메리가 범인이었던건 아닌가하는 생각입니다. 결말에 갑자기 등장한 여성이 궁금증만 자아내고 속시원하게 끝나지 않아 답답한 영화 '데들리 일루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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