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유명인들이 많이 나오고, 블랙 코미디의 성격을 띠고 있어 이것은 일단 봐야 할 영화다!라고 생각했는데, 결코 가볍게 봐서는 안 될 영화였습니다. 세상 답답하고, 무서웠던 영화 '돈 룩 업'입니다.
(스포있음)
천문학과 대학원생 케이트는 혜성 하나를 발견하고, 교수인 랜들과 친구들과 함께 작은 축하파티를 합니다. 그리고 케이트의 이름을 따서 디비아스키라고 짓습니다. 하지만 랜들과 함께 혜성의 궤도를 계산하던 케이트는 점점 수치가 작아지고 있는 것에 의문을 갖고, 랜들 또한 이상함을 느끼고는 계산을 몇 번이고 반복해 봅니다. 결과는 설마... 걱정하던 그것! 바로 지구를 향해 돌진하고 있었죠. 그리고 6개월 뒤면 행성과 충돌하여 지구는 모두 파괴될 것이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케이트와 랜들은 이 사실을 정부와 항공우주 관련 기지에 알립니다. 사태의 심각성을 듣게 된 관련 박사는 랜들, 케이트와 함께 대통령에게 이야기를 하러 백악관으로 들어가지만, 정작 대통령은 이 일에 아직 관심이 없습니다. 그렇게 하루를 꼬박 백악관에서 보내고 돌려보내진 그들. 다음날 다시 백악관으로 들어가 드디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만, 지구 멸망이라는 내용은 이미 다른 주제로도 매번 들었던 것이라며 우스갯소리처럼 넘겨버립니다. 그리고 하버드와 같은 명문대 교수와 학생이 아니라는 것을 비꼬며, 명문대와 나사에 검토해 보게 하겠다고 하며, 일단은 지켜보자고 합니다.
지금 지구가 멸망하게 생겼는데, 일단 지켜보자고? 가만히 있다가는 아무것도 하지 않을 것 같아 랜들과 케이트는 가장 핫한 쇼인 [The dairy lips]에 출연해서 사람들에게 이 사태를 알리고자 합니다. 그러나 방송계에서는 너무 심각하게 이야기하지 말라며, 그냥 재밌는 사건 하나처럼 다뤄버리죠. 결국 케이트는 폭발하고 방송에서 다 죽을지도 모른다며 소리를 지르고 나가지만, 오히려 사람들에겐 재밌는 SNS 내용이 되어버립니다.
마지막 방안으로 신문에 혜성 충돌, 지구 멸망 이야기를 전하려 하지만 결국 정부에서 국가기밀을 발설했다며 그들을 체포해 버리죠. 사람들은 무서운 소식에 관심을 보이지만, 정부에서는 괜찮을 것이라며, 그리고 차기 대선을 노린 대통령이 혜성을 폭발시킬 계획이라고 하며 안심시킵니다. 그러나....... 혜성 폭발의 계획을 갖고 우주선을 발사했던 미국은, 돌연 혜성이 가지고 있는 광물의 가치를 들은 순간! 다시 우주선을 되돌려 복귀시킵니다. 이것을 본 케이트는 답답함에 마지막 몸부림을 쳐보지만, 결국 통하지 않고 오히려 정부에서 격리시켜 버리죠.
랜들은 자신이라도 나서서 정부에게 알리겠다며, 일단 정부에서도 그를 찾는데 그는 정부의 계획에 함께 가담해 사람들에게 거짓 정보를 주게 됩니다. 그리고 SNS에서 스타덤에 오르게 되며, 명성을 얻게 되자 자신의 본분을 잊어버리죠. 결국 부인으로부터 이별 소식까지 듣게 됩니다. 케이트는 이제 자신도 모르겠다며, 평범한 일상을 살아갑니다. 랜들은 그렇게 지내다 결국 혜성 충돌의 시간이 다가오게 되고, 더 이상 이렇게 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는지 방송에서 사람들에게 진실을 소리 내어 외칩니다. 그의 결말은? 결국 그도 격리조치...
대통령은 혜성에 무인 우주선을 보내 혜성을 폭발시켜 모두 쪼개버리고, 태평양으로 떨어진 조각들을 모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드디어 발사되는 날! 실패하면 이젠 지구는 끝이었죠. 랜들은 어차피 이젠 끝났다는 생각으로 케이트와 함께 자신의 집으로 돌아가 마지막을 가족과 함께 보내려 합니다. 사람들의 기대를 안고 무인 우주선들이 발사되지만, 불발되거나 혜성에 도착해서도 폭발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과연 성공할 것이지에 대한 의문이 들게 됩니다. 남은 우주선들이 혜성을 폭발시켰지만! 결과는 실패.
이제 사람들은 혜성 충돌을 그냥 기다려야만 하는 상황입니다. 하지만 대통령은 대비책으로 우주로 갈 준비를 마친 상황. 그렇게 몰래 도망쳐 우주선을 타고 냉동 수면상태로 들어갑니다. 그리고 랜들은 가족과 함께 평범한 대화를 하며, 혜성 충돌의 여파를 느끼지만... 모른척하며 평범한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그렇게 사랑하는 사람들과 마무리를 합니다.
2만 년 후, 냉동 수면상태였던 살아남은 사람들이 정착할 수 있는 다른 행성에 도착하게 됩니다. (근데 대부분이 나이 드신 분들...;;;) 그곳은 문명이 하나도 없는 자연 상태. 행성에 살고 있는 생명체들도 있었죠. 대통령은 들떠서 생명체에 다가갔다가 죽음을 맞이합니다. 과연 그곳에서 살아남는 사람들이 있을까요?
세상을 풍자하는 내용이지만, 전체적으론 너무 무서운 결말이었습니다. SNS에만 빠져 사는 사람들, 정부의 거짓말에 속아 넘어가는 사람들, 진실을 외치는 일부 사람들이 오히려 이상한 사람들이 되는 현실, 무능력한 정부, 이익을 위해 다수를 포기하는 정부, 타국과의 경쟁으로 눈이 먼 정부... 일상에서 흔하게 겪고 있는 일상들을 굉장히 잘 표현해 주고 있어서 그런지 너무도 공감이 가는 이야기 전개였습니다.
설마... 정말 종말? 하는 생각으로 봤지만, 어벤저스가 나타나지 않는 이상 방법이 없었기에... 슬픈 결말로 가는구나.. 했는데, 담담하게 마지막을 맞이하는 랜들과 가족들이 모습이 강하게 박혔습니다. 함께 몰입해서 '내가 저 상황이라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까지 하면서...
포스터의 문구처럼, 언젠가는 정말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인 것 같습니다. 진짜로 저렇게 상황이 돌아간다면, 차라리 그전에 죽는 것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결코 가볍거나 쉽게 볼 영화가 아닌 '돈 룩 업'. 편하게 볼 생각으로 이 영화를 본다면 절대 보지 마세요. 실화가 될 수도 있는 영화니까요.
종종 등장하는 한국의 모습도 보는 재미가 있습니다.(언제 적 한국인진 모르겠지만....)
사랑의 전술 (Love Tactics, 2022) (0) | 2022.02.16 |
---|---|
하우스 버니 (The House Bunny, 2008) (0) | 2022.01.14 |
싱글 올 더 웨이 (Single all the way, 2021) (0) | 2022.01.08 |
캘리포니아 크리스마스; 도시의 불빛 (A California Christmas; city lights, 2021) (0) | 2021.12.22 |
완벽에서 살짝 모자란 (Amor Sem Medida, 2021) (0) | 2021.11.28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