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와 둘이 같이 죽었는데, 나 혼자만 살아났다... 그리고 나에게 벌어지는 이상한 일.. 줄거리만 보면 굉장히 흥미를 자극하는 이야기여서 보게 된 영화입니다. 하지만, 좀비도 아니고 뱀파이어도 아니고 이건 뭐지? 하는 찜찜함만 남았던 영화 '돈 킬 미'.
(스포있음)
미르타는 남자 친구 로빈과 함께 위험한 장난을 하고 있습니다. 로빈은 사고로 인해 죽어도 괜찮은 것처럼 목숨을 건 장난을 치고 있죠. 미르타는 그런 선을 넘은 장난에 화를 냅니다. 공사 중인 채석장에 도착한 그들. 마약에 빠져있는 로빈과 그를 만나 집까지 나와 지내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었던 미르타. 미르타는 로빈과 함께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마약을 함께 합니다. 절대 죽이지 말라는 말과 함께 말이죠.
하지만 그들은 영안실에 누워 있습니다. 그렇게 마약과 함께 생을 마감하게 된 그들. 그런데 미르타의 묘지에서 쿵! 쿵!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미르타가 살아서 나왔습니다. 마치 잠시 숨이 끊긴 듯 누워있었다가 다시 일어났다는 듯이 아무렇지 않게 나온 미르타는 일단 집으로 향합니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음식을 먹지만 모두 토해내고, 자고 있는 부모님을 몰래 보던 그녀는 방으로 들어가는데 인기척에 엄마가 잠에서 깨어납니다. 엄마는 미르타가 다시 살아 돌아왔음을 알게 되고는 실성하게 되죠. 그리고 도망간 미르타... 그런데 점점 그녀의 손이 썩은 시체의 손으로 변하면서 손톱도 빠지기 시작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미르타는 어두운 곳인 클럽으로 피하는데, 그곳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남성을 보게 되죠. 일단 안전하게 그곳에서 나오기 위해 그와 함께 나오고, 채석장에 도착한 미르타는 그의 목을 물어버립니다. 그리고 다시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미르타. 그런데 미르타를 따라다니는 무리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바로 베난단티.
다시 살아 돌아온 오버 데드를 찾아다니며 처리하는 무리들이었죠. 미르타를 따라다니며 그녀를 잡으려 하는데, 위기의 순간 그녀를 도와주는 낯선 여자가 나타납니다. 그녀는 총상을 입은 미르타를 치료해주며 자신도 같은 오버 데드라 알려주죠. 그리고 오버 데드로서 살아가는 방법을 미르타에게 알려줍니다. 미르타는 함께 떠나자는 그녀에게 로빈을 혼자 둘 수 없다며 거절합니다. 그리고 로빈의 시체를 꺼내려 묘지로 다시 찾아가는데, 보이지 않는 로빈의 시신.
그리고 베난단티에게 붙잡힌 미르타. 정신을 차린 그녀는 베난단티의 요새에서 로빈을 보게 됩니다. 로빈도 오버데드가 되어 지내고 있었던 것이죠. 다시 함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미르타는 로빈과 함께 하기로 합니다. 한편 그녀를 도와준 오버데드 여성은 베난단티에게 잡혀 고문을 당하고 있었죠. 미르타는 로빈에게 다시 살아날 것을 알고 있었고, 그래서 미르타도 죽였다는 말을 듣게 됩니다. 자신의 동의없이 마음대로 자신을 죽인 로빈에게 화가 난 미르타.
미르타는 몰래 오버데드 여성을 찾아 탈출하려 합니다. 많은 베난단티의 요원들을 제거하고, 뒤따라 나온 로빈도 제거하고 떠나는 미르타. 이제 미르타는 그녀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살아가기로 합니다.
좀비지만 우리가 아는 좀비가 아닌 좀비 영화 '돈 킬 미'. 사회의 악이 되어 세상을 무너뜨리는 존재인 좀비가 이 영화에선 그리 나쁜 악역으로 그려지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들을 처리하려는 베난단티가 악역으로 그려지죠. 사회 범죄자들을 오히려 자신들의 식사 거리로 처리하면서 사회정의를 실현시켜주는 그런 정의로운 좀비라고 할까요? 다른 오버 데드 여성은 그렇게 지내왔고, 미르타도 어떻게 먹잇감을 골라야 할지 알고 있다고 말하는 것에서 그녀도 나름 계획을 세운 것으로 보입니다.
죽기 전엔 매사에 소극적이고, 뒤로 물러나 타인에 의해 살아왔던 인생이라면, 오버 데드가 된 이후부터는 스스로 삶을 개척하고 자기 주도의 인생으로 바뀌게 되었죠. 어쩌면 미르타 입장에서는 죽었다 다시 살아난 것이 도움이 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아직 세상에 적응하고 살아가려면 부딪쳐야 할 것들이 많겠지만, 미르타는 나아갈 준비가 되었습니다.
내용적으로 미르타의 성장을 본다면 나쁘지 않았던 영화이지만, 장르적으로는 좀비? 뱀파이어? 그래서 뭐야? 하는 궁금증과 함께 깔끔하지 않았던 영화 '돈 킬 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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