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LP를 사고 나니 갑자기 영화가 보고싶어져서 찾아보게 된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예전에 볼 때는 노래들이 이렇게 좋았었나? 특히 엔딩곡이 그 유명한 The Verve의 Bitter Sweet Symphony. 자주 들으면서도 영화 OST로 사용되었었는지를 이제야 알게 되었는데, 지금은 다른 노래에 꽂히게 되었습니다. 오랜만에 봤는데 가지고 있던 기억과는 살짝 달랐던 것 같기도 하고, 지금 봐도 유치한 사랑 얘기만은 아닌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스포있음)
세바스찬과 캐서린은 맨하탄 최고의 상류층으로 서로 의붓남매입니다. 학교에선 캐서린은 학생회장이지만, 세바스찬은 이미 여러 여학생들과 함께한 이력을 가진 알려진 바람둥이였죠. 하지만 이것 모두 캐서린과 세바스찬의 계략. 캐서린은 자신을 차 버린 전 남자 친구에게 복수하고자 세바스찬에게 도움을 청하고 현재 여자 친구인 세실에게 접근합니다. 세바스찬에게는 너무도 쉬운 상대인 세실이지만 그녀의 부탁을 받아줍니다. 하지만 세바스찬은 더한 목표를 가지고 있었죠.
바로 새로 오는 학교장의 딸 아넷. 한 인터뷰에 따르면 아넷은 혼전순결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고, 세바스찬은 이를 깨뜨리겠다며 도전하고자 합니다. 캐서린은 세바스찬과 내기를 하게 되고, 세바스찬이 이기면 부모님이 결혼하기 전 그토록 원했던 캐서린과의 밤, 그리고 캐서린의 세바스찬의 차를 원합니다. 자신감을 보이며 내기에 들어간 세바스찬.
전학 오기 전 다행인 건지 세바스찬의 이모 댁에서 지내고 있는 아넷. 세바스찬은 아넷을 만나기 위해 자연스럽게 이모 댁을 찾아가 아넷을 만납니다. 세바스찬의 소문을 들어 알고 있던 아넷은 처음엔 경계를 하지만, 점점 세바스찬에게 마음을 엽니다. 그리고 항상 진지하고 우울해 보이던 그를 웃게 만들죠. 그런 아넷에게 세바스찬도 인정하기 싫지만 조금씩 마음을 열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보자 캐서린은 괜한 질투심에 불타 오히려 세바스찬을 더욱 자극시킵니다.
세바스찬은 다시 정신을 차리고 아넷을 유혹하러 가는데, 이미 그를 사랑하게 된 아넷은 먼저 세바스찬에게 다가가 침대로 이끄는데, 세바스찬은 이를 뿌리치고 방을 나갑니다. 자신이 정말 그녀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것을 알고는 더 이상 내기의 대상으로 삼기 싫었던 세바스찬은 캐서린을 찾아가 자신이 졌으니, 아넷을 이겼으니 축배를 들자고 제안하죠. 자신의 상처 받은 마음을 숨긴 채...
하지만 캐서린은 오히려 세바스찬을 자신이 이긴 것이라며, 자신의 말에 넘어가 아넷에게 상처를 주고 떠난 그를 조롱합니다. 뒤늦게 정신이 든 세바스찬. 자신이 캐서린에게 놀잇감이 된 것이 분하지만, 사랑을 찾기 위해 아넷을 찾아가지만 상처 받은 아넷은 그를 만나지 않습니다. 분신처럼 여기던 일기장을 아넷에게 건네주고 호텔 앞에서 꼬박 밤을 새운 세바스찬. 그리고 캐서린은 세바스찬에게 또 다른 복수를 위해 세실의 남자 친구, 첼로 선생인 로널드에게 세바스찬이 세실에게 한 짓을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자신을 때렸다는 거짓말까지..
날이 밝고 분노에 찬 로널드는 세바스찬을 만나러 가는데, 집으로 돌아가던 세바스찬과 마주친 로널드. 두 사람은 인도에서 주먹다짐을 합니다. 그리고 아침에 호텔 앞을 떠나는 세바스찬을 보고는 따라 나왔던 아넷이 그 상황을 보게 되죠. 로널드를 밀쳐내던 아넷은 차도로 넘어지게 되고, 세바스찬은 달려오는 택시로부터 그녀를 구하기 위해 뛰어들어 아넷을 구하고 대신 자신이 사고로 죽게 됩니다.
새 학기가 시작되고 세바스찬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날. 학생회장인 캐서린은 슬픈 척 연기를 하며 세바스찬을 애도하는 글을 낭독하는데, 하나둘씩 밖으로 나가는 학생들. 캐서린은 학생들의 무례한 행동에 화를 내며 밖으로 나오는데, 자신을 바라보는 학생들의 눈빛이 이상합니다. 그때 무언가 들고 와 캐서린에게 전해주는 세실. 그것은 세바스찬이 매일 적어오던 일기였습니다. 그 안에는 캐서린의 행각, 그동안의 만행들이 모두 적혀있었고, 그렇게 아넷은 캐서린에게 복수를 합니다.
정말 옛날 영화여서 그런지 라이언 필립, 리즈 위더스푼, 사라 미셀 겔러 모두 풋풋한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사랑 없이 여자들 만나기만 바빴던 세바스찬, 남자들이 좋아하지만 왜인지 자꾸 떠나는 캐서린. 캐서린은 떠나는 남자들에게 마음의 상처를 받고 있었고, 세바스찬을 통해 이를 치유하고, 놀림거리가 되는 다른 여학생들을 보며 자신이 더 낫다는 것을 느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론 의붓동생이 되는 세바스찬만은 끝까지 자신의 편이 되어주길 바라며, 그를 사랑했던 것 같은데.. 세바스찬의 관심이 떠나자 질투심에 불타오르는 모습이 자신의 가장 나약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죠.
그저 불장난의 대상이었던 사랑이라는 단어가 직접 자신에게 와닿자, 그간의 잘못을 깨우치고 고치고 싶어 하지만 이미 그럴 수 없는 사람이 되어버린 자신의 모습에 첫사랑도 버린 세바스찬. 그래도 인간적인 모습은 가지고 있었기에 아넷에게 반해 사랑해 빠져 버린 것이었겠죠.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게 되었지만 그런 세바스찬의 복수를 가장 통쾌하게 해 준 아넷이 위험한 유혹의 최종 승자가 되었습니다.
LP를 듣다가 또다시 영화가 생각나면 종종 보게 될 것 같은 영화 '사랑보다 아름다운 유혹'. 영어 제목과는 다른 번역이지만, 한글 제목이 영화와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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