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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러드 레드 스카이 (Blood Red Sky, 2021)

SF.공포

by stella_taurus 2021. 7. 30.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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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의문의 병을 앓는 여자와 그녀의 아들. 테러리스트들에게 납치된 비행기 안에서 생사의 싸움이 벌어진다는 것에 처음엔 '엄마가 CIA 요원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넷플릭스에 공개된 후 알게 된 의문의 병. 새로운 좀비물이군! 하고 보게 되었지만, 좀비물이 아니어서 조금 실망감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이야기는 아이가 있는 부모라면 한 번쯤 생각해봤을 것 같은 내용이라 나름 재밌게 본 영화입니다.

 

(스포있음)

 

혼자 공항에 도착해 짐을 부치고 수속준비를 하는 아들 일리야스. 그런 일리야스를 보고 무거운 짐을 번쩍 들어주는 한 남성이 있습니다. 엄마는 어디냐는 질문에 먼저 짐을 부치라고 했다고 대답하자 그냥 넘어가는 항공사 직원이 조금 이해되진 않았지만... 그래도 영화니까.. 엄마 나디아는 어두운 방에서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는 혼자 주사를 맞고 괴로워합니다. 그리고 밤이 되어서야 도착한 공항. 그곳에서 아들 일리야스를 찾아, 둘은 탑승구로 향합니다. 걱정과 근심 가득한 표정의 일리야스를 안심시켜 주는 아들. 한참을 비행하던 중, 나디아는 화장실에서 다시 주사를 맞고 나오는데, 소란 피우는 승객을 제지하는 승무원을 보고 사람들이 살짝 긴장합니다. 승무원과 사라진 승객은 커튼 뒤에서 승무원 테러리스트에게 살인을 당하게 되고... 옆에 있는 일행이 그만하라 하지만 흥분을 감추지 못하고 계속 칼로 찔러댑니다. (이 승무원.. 나중에 큰 사고 하나 칠 것이라는 것을 약간 암시해주죠.)

 

그렇게 순식간에 테러리스트에게 점령당한 비행기. 부조종사도 테러리스트의 한 패거리였기에 비행기 점령도 쉽게 할 수 있었죠. 소란 속에서 일리야스는 갑자기 비행기가 방향을 바꾼 것을 알아차립니다. 그렇게 되면 해가 뜨는 쪽으로 비행기가 향하고 엄마가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엄마가 숨을 수 있는 곳을 찾고, 화물칸으로 가자고 합니다. 테러리스트가 정신없는 틈을 타, 화물칸으로 향하고 그런 아들을 막으려던 나디아는 결국 승무원에게 들키고 총을 맞아 죽게 됩니다. 

 

◆ 나디아의 회상

몇 개월 안된 아들, 남편과 함께 여행을 하고 돌아가던 중, 밤길에 갑자기 멈춰버린 차. 근처 마을로 도움을 청하기 위해 남편은 아내와 아들을 차에 남겨두고 떠나지만, 시간이 흘러도 돌아오지 않습니다. 남편을 찾아 나선 나디아는 눈길에 난 발자국을 보고 숲 속의 외딴집으로 향합니다. 집으로 가까워질수록 눈밭에 보이는 핏자국. 자국을 따라 지하실로 들어가니 그곳에 숨진 남편의 시신이 있습니다. 그리고 뒤에서 들리는 괴상한 소리. 나디아는 놀라 지하실 문을 닫는데, 잠시 후 창문 쪽에서 다시 들려오는 괴상한 소리. 나디아는 온 힘을 다해 들어오려는 괴물을 막다 손을 물리게 되고, 때마침 해가 뜨면서 괴물은 타들어가 죽게 됩니다. 그렇게 나디아는 뱀파이어가 되었던 것이었죠. 피를 갈구하며, 눈앞의 아들을 보면서 유혹을 이겨내는 나디아. 내면의 악마를 이길 수 없다고 하지만 나디아는 이를 악물고 참아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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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나디아는 뱀파이어가 되었고, 힘든 시간을 견디며 그렇게 아들을 키워냈던 것이었죠. 그리고 치료를 받기 위해 미국으로 향하던 중이었는데.. 테러리스트들 때문에 자신은 물론 아들이 위험에 처하게 되었으니, 숨겨왔던 악마의 본능을 깨워 그들을 물리치기로 합니다. 나디아에게 공격을 당해 뱀파이어로 변하는 테러리스트들이 승객들을 공격하지 못하도록 나디아는 기를 쓰고 막아냅니다. 그녀를 괴물로 보았던 사람들도 자신들의 편이라는 것을 알고는 도와주지만, 그중 정말 답답하고 배신의 캐릭터들이 있죠. 마치 부산행의 '김의성 배우' 역할처럼 말이죠. 그런 사람들 때문에 결국 승객들도 처참한 최후를 맞이하게 되고..

 

비행기가 착륙하면 비행기 안의 뱀파이어들이 밖으로 나갈 것을 알기에 나디아는 착륙 후 비행기를 자신이 폭파하겠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를 용납치 않는 아들은 기폭장치를 찾겠다고 나섰다가 위험에 처하게 되고, 결국 나디아가 다시 나섭니다. 무사히 아들은 구하지만,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나디아. 마지막까지 정신을 차려 아들 곁에서 떨어지고, 무사히 착륙한 비행기에서 일리야스는 탈출합니다. 아! 물론 비행기 조종은 처음 일리야스를 도와주었던 남성이 끝까지 살아남아 착륙시켰고요. 

 

테러리스트들에게 점령당한 비행기라 남성이 자신은 일반인이라는 말을 믿지 않는 군인과 일리야스는 비행기가 위험하다고 말하지만 진정제만 투여하는 의사. 왜 말을 안 들어주는지 정말 답답답답.. 그렇게 해가 지고, 결국 남성은 자신이 비행기를 폭파시키려 하지만 침투한 군인들에게 끌려가게 되고, 승객을 구하러 들어온 군인들도 하나둘 뱀파이어들에게 죽어갑니다. 달리는 구급차에서 탈출한 일리야스(대단!!)는 곰인형을 끌어안고 비행기로 향하는데, 밖으로 나오는 뱀파이어들. 그곳에서 엄마를 보게 됩니다. 일리야스는 엄마를 부르지만, 이미 모든 이성을 잃어버린 나디아는 아들을 향해 달려오고, 결국 아들은 곰인형 안에서 기폭장치를 꺼내(그게 왜 거기서 나와?) 비행기를 폭파시키고, 그렇게 나디아도 죽게 됩니다. 


뱀파이어, 좀비물을 보다 보면 가끔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만약 내가 좀비가 된다면, 내 자식은 사람인데 어떡하지? 과연 정신력으로 버틸 수 있을까?? 한 번쯤 이런 상상을 해볼 수 있는데, '블러드 레드 스카이'가 그런 내용의 영화였습니다. 뭐.. 이 영화는 좀비가 아닌 뱀파이어였다는 것이지만.. 비슷한 '부산행', '카고'에서는 결국 부모들이 죽게 되었죠.

모성애 하나만으로 뱀파이어의 공격성, 내면의 악마를 이겨내며 아이를 키워온 나디아. 절제, 통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고 했던 숲에서 만난 뱀파이어의 말이 틀렸다는 것을 보여주었죠. 

하지만 아들을 위해 숨겼던 본능을 아들을 위해서 드러냈고, 결국 사랑하는 아들에 의해 죽게 됩니다. 나디아도 어쩌면 그렇게 죽는 것이 더 행복했을지도 모릅니다. 비록 마지막의 나디아는 그런 생각을 못했을 테지만 말이죠..

모성애 뱀파이어 호러물로 나쁘진 않았는데, 러닝타임이 좀 길었습니다. 이쯤에서 결론지으면 좋을 것 같은데... 하는 순간 고구마 캐릭터가 또 한 번 사건을 터뜨리고, 2시간까지 갈 이야기는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독일 호러영화였는데, 할리우드 공포영화에 익숙한 우리에게 그다지 낯설게 느껴지진 않았습니다. 요즘은 좀비물인데 뱀파이어라는 것이 조금 시대에 뒤쳐지는 느낌이었던 것만 제외한다면.. 사실 뱀파이어라고 하지만 좀비물과 크게 다르진 않았던 것 같습니다. 영화가 끝난 후에도 좀비였다고 생각하고 있었으니까요. 

좀비에 조금 싫증 났다면, 2021년형 뱀파이어 영화 '블러드 레드 스카이'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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