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만으로 엄청 무서운 오컬트 공포영화인 줄 알고, 밤에 혼자 보기 싫어 이틀을 넘기고 있다 결국 환한 낮에 봤는데, 너무 겁을 먹었던 것이었을까요? 생각보다 그리 무섭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리추얼: 숲 속에 있다' 제작진이 만들었다고 해서 약간 기대한 것도 있었는데, 재미있어서 좋았던 영화입니다. ('리추얼: 숲 속에 있다'의 리뷰를 적지 않은 것 같은... 이 느낌...)
(스포있음)
암바르는 멕시코에서 밀입국하여 미국 클리브랜드에 도착하게 됩니다. 아픈 엄마를 마지막까지 간호한 착한 딸로 미국에서 새로운 시작을 꿈꾸며 찾아왔습니다. 일단은 공장에 취직해서 돈을 모으며 가짜 신분증이 나오기만을 기다리는데, 회사 동료가 이를 맡아 진행해주는 중간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텔에서 지내고 있던 암바르는 너무 오랜 시간 머무르자 신분증 확인을 원하는 주인의 요청에 다른 머무를 곳을 찾게 됩니다. 그러던 중, 회사 게시판에 붙어있던 하숙집 광고.
금남의 집, 오로지 여성만 머무를 수 있다는 내용과 저렴한 가격에 그곳으로 향하는 암바르. 딱 봐도 이상해 보이는 하숙집은 머무는 사람이 암바르까지 딱 2명이라고 합니다. 허름한 방이지만 가짜 신분증이 나오고, 다른 곳으로 취직하고 나면 곧 이곳도 떠날 수 있을 것이기에 일단은 지내기로 합니다. 그런데 그 집에 온 후부터 계속 보이는 죽은 엄마의 모습과 들리는 이상한 소리들. 그리고 분명 남자는 하숙집 주인만 있다고 했는데, 어떤 남자가 또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그것도 지하실로 내려가는 문 앞에서 계속 머리를 찧고 있는 모습을요. 집주인의 형이라고 하지만 무언가 섬뜩했던 모습.
외삼촌의 소개로 일단 회사 면접을 앞두고 있었던 암바르는 무조건 텍사스주 출신 신분증을 만들어야 하기에 회사 동료에게 계속 어떻게 되었는지 확인을 합니다. 텍사스주는 돈이 더 든다며 오하이오주로 하라고 하지만, 이미 삼촌한테 텍사스주 출신이라고 거짓말을 한 탓에 무조건 텍사스주 신분증을 만들어야 하는 암바르. 결국 부족한 돈은 빌려주겠다는 동료에게 자신이 가진 돈을 모두 건네준 암바르는 동료에게 사기당한 것을 다음 날 알게 됩니다. 돈도 없고, 동료의 집주소를 알아내려 회사 사장에게 요청하다 결국 해고까지 당하게 되고..
왠지 무서운 하숙집은 다시 들어가기 싫었던 암바르는 갈 곳은 없지만, 일단 짐을 모두 챙겨서 나옵니다. 하지만 불법체류자라는 신분에 경찰만 보면 피하고 숨게만 되는데.. 신분증 제작에 필요한 돈을 채우기 위해 하숙집 주인에게 미리 냈던 한 달치 집세를 돌려줄 수 있냐며 요청했던 암바르는 돈을 돌려주겠다고 했던 하숙집 주인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있는 곳으로 오도록 합니다. 하지만 주인은 돈은 집에 있다며 다시 집으로 데려가고, 들어가기 싫었지만 돈을 찾기 위해 다시 집으로 들어간 암바르. 결국 암바르는 하숙집 주인이 방에 가둬두어 갇히게 되고, 무서움과 공포에 사로잡혀 방에 꼼짝 안고 있는데.. 새벽에 그녀의 방문을 두드리는 소리.
암바르 외에 다른 세입자 2명의 여성이었습니다. 무서운 집에서 탈출하고 싶다며, 우리가 함께 있어야 한다고 하며 암바르에게 온 것이었죠. 사실 그전에 있던 다른 세입자는 알게 모르게 사라져 버린 것 같아, 암바르는 어디선가 들렸던 여성의 비명소리가 꼭 그녀였을 것 같단 생각을 하지만 알 수가 없습니다. 하숙집 주인은 이미 그녀가 떠났다고 했기 때문에...
함께 뭉쳐있던 여성들. 그 사이 잠깐 잠이 든 암바르. 꿈에서 자꾸 마지막 엄마의 모습이 보입니다. 병문안 온 그녀에게 조금만 더 있다 갈 수 있냐며 그녀를 붙잡았던 엄마의 모습. 그리고 어렴풋이 그녀를 부르는 소리에 잠에서 깨보니, 자신의 방에 들어와 다른 세입자들을 안고 나가는 하숙집 주인과 그의 형. 그리고 암바르까지 잡혀서 위층으로 끌려가게 됩니다. 준비시키라는 형의 말에 암바르에게 이상한 가루를 바르고 무언가 준비하는 집주인. 살려달라, 자신과 함께 나가자고 애원하지만 집주인은 어쩔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결국 형에게 들려 의문의 지하실로 끌려갑니다.
제사의식이 진행되는 듯한 분위기의 지하실. 먼저 들어갔던 세입자 여성의 머리가 잘린 시신이 있는 것을 보게 됩니다. 살려달라고 하지만, 운이 좋은 줄 알라고 말하며 그녀를 묶어놓고 나가는 형. 그리고 꿈에 자주 등장했던 돌로 만든 큰 상자를 그곳에서 보게 된 암바르. 그 안에서는 이상하게 생긴 사람 형태 같지만 나방 번데기? 같은 모습의 이상한 괴물이 나옵니다. 그 순간 계속 엄마의 꿈을 꾸고 있는 암바르. 계속 더 있다 가라고 붙잡는 엄마와 더 있기 싫다고 엄마를 뿌리치는 모습의 암바르. 결국 엄마를 뿌리치고 그곳을 나오는데 그때 꿈에서 깬 암바르. 입을 벌려 그녀의 머리를 삼키려고 했던 괴물은 꿈에서 깬 그녀를 보고, 피해서 그냥 상자로 들어가 버립니다.
죽지 않고 살아서 올라온 그녀는 무기를 들고 집주인 형제들을 모두 죽입니다. 저항하다가 발목이 부러져버렸지만, 일단 모두 해치웠으니 이제 이 집에서 나가고 싶은 암바르. 그런데 이상합니다. 현관문 앞에서 갑자기 몸이 멈추더니 이상한 기운이 몸에 감돌고, 다쳤던 발목이 정상으로 돌아옵니다. 그리고 선택된듯한 그녀는 다시 뒤로 돌아 집으로 들어갑니다. 정말 아무도 살아서 그 집에선 나갈 수 없다는 듯이...
결말이 이상할 수도 있지만, 다시 생각해보면 암바르가 괴물에게 선택된 것으로 끝나는 결말인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 사람을 제물로 받치면서 지내고 있던 형제들과 그들이 신처럼 모시던 이상한 괴물. 영화에 계속 나방이 나오는데 나방의 번데기? 같은 모습의 우두머리였던 것 같습니다. 형제들의 아버지도 신에게 사람을 제물로 바치면서 지내고 있었고, 그 일로 엄마까지 잃게 되자 형제들이 아버지를 살해했던 것인데, 뒤를 이어 형이 그 일을 하게 되었던 것이죠. 동생은 하숙집 주인을 하며 제물 선정에 도움을 주고 있었고...
그들이 제물이 되는 건 아마도 그들에게 가장 취약한 약점을 찾아 계속 꿈을 꾸게 하고, 꿈을 꾸는 그들의 머리가 괴물의 먹이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암바르는 꿈을 이겨냈고, 그래서 괴물이 아무런 힘도 써보지 않고 그대로 상자로 도망가버렸던 것은 아니었을까.. 그리고 강했던 그녀가 바로 제물을 구해주는 다음 타깃으로 선택된 것이고요.
결국 암바르도 그 집을 떠날 수 없게 되었고, 만약 나가게 된다면 죽어서 시체가 되어 나가게 되지 않을까요? 암바르가 모두 정리하고 집을 나서는 결말이었다면 오히려 실망했을 것 같았는데, 타깃이 된 그녀의 모습으로 끝나자 오..... 하면서 감탄이 나왔습니다. 무언가 강하게 무섭지도 않았지만, 그렇다고 긴장감이 없진 않았던, 그런 공포영화였습니다.
오히려 '리추얼: 숲 속에 있다'보다 전 이 영화가 더 재밌었던 것 같습니다. 제사의식, 제물이라는 소재가 비슷한 두 영화인데, 추천한다면 전 '아무도 살아서 나갈 수 없다'를 추천할 것 같습니다.
매번 영화를 보며 느끼는 것이지만, 일단 이상해 보이는 곳, 이상해보이는 장소, 딱 봐도 가면 안 될 것 같은 곳은 그냥 가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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