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써클 (CIRCLE, 2015)

SF.공포

by stella_taurus 2020. 8. 30. 13:02

본문

728x90
반응형

검은 바탕에 빨간색 동그라미들. 굉장히 호기심을 자극하게 만드는 포스터입니다. 과연 영화의 내용도 그런 호기심을 충족해 줄 수 있을지..

 

(스포있음)

 

의식을 잃은 사람들이 빨간색 원 안에 서 있습니다. 하나둘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는데, 왜 이곳에 있는지, 여기 있는 사람들은 누구인지 알 수가 없습니다. 아무도 그 이유를 모른 채 서있기만 합니다. 누군가 원 밖으로 나가기 위해 몸을 움직였는데 그 순간 바로 죽었습니다. 그리고 경고음이 들린 후 조금 있다 영문도 모른 채 사람들이 한 명씩 죽습니다. 이제 살아있는 사람들은 어떤 규칙에 의해 죽게 되는지 원인을 알아내기 위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합니다. 

 

경고음이 들린 후 사람이 죽으면, 2분 동안의 시간이 주어진다는 것. 그리고 자신들의 눈에만 보이는 화살표들로 투표를 해서 가장 많은 표를 받은 사람이 죽는다는 것. 이들은 다수의 사람들이 죽고 난 후에 이러한 규칙을 찾아냅니다. 살아서 나가기 위한 방법을 찾으려면 시간을 벌어야 하기에... 누가 먼저 죽어야 하는지 순서를 정하기 위한 토론의 장이 펼쳐집니다. 

 

첫째로는 가장 나이 많은 노인들부터 차례로 죽이자고 합니다. 사람들은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하지만 곧 경고음이 들리고 투표를 해야 하는 그들은 다른 대안이 없기에 결국 노인을 선택합니다. 죽기는 싫고 누군가는 죽여야겠고.. 이젠 말도 안 되는 말들을 떠들어대며 살고자 하지만, 사람들의 생각은 모두 같은지.. 말 많은 사람도 먼저 죽습니다. 어떻게 오게 되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 상황에 끝낼 수 있는 방법도 없다면 어떻게 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요..

 

아이가 없는 사람, 범죄자, 불법체류자, 흑인, 종교, 동성애.... 모든 것들에 평범한 사람들이 피해를 받는다며 먼저 죽어야 한다고 합니다.  난 지금까지 열심히 일하며 국가에 헌신했으니 죽이면 안 된다고 스스로 말하기까지.. 꼬마 소녀에게는 성적이 좋으냐라는 질문까지도 합니다.. 정말 모든 도덕적, 사회적 통념들이 사라진 질문들이지요. 임산부.. 상식적으로는 임산부와 아이를 살려야 하는 것이 맞을 것 같지만, 서클에서는 상식적 행동이 아닙니다. 이젠 마지막까지 임산부와 아이를 살려야 한다, 아니다까지도 투표를 합니다. 살기 위해선 다들 무슨 행동이든 할 것 같죠. 더구나 투표를 통해 누굴 찍었는지는 자신만이 알 수 있기에 말과 행동이 다른 그들을 누구도 믿을 수가 없습니다. 

 

마지막까지 임산부, 아이, 그리고 한 남자가 살아남았습니다. 남자는 아이에게 임산부를 살려야 한다며 같이 자살하자고 합니다. 아이는 자신도 죽기 싫지만 뱃속의 아기를 위해 동의하고 움직이지만, 남자는 아이를 속이고 자신은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결국 불쌍하게 아이만 죽고, 이제 임산부와 둘이 남게 된 남자는 순식간에 임산부도 죽입니다. 이제 나갈 수 있다고 생각했지만, 아니었습니다. 임산부 뱃 속의 아기와 남자... 결국 남자는 아기까지 죽이고 살아서 나오게 됩니다. 밖에는 이러한 방식으로 각자의 우주선에서 살아 나온 사람들이 서 있습니다. 그들은 또 다른 우주선을 쳐다보며 생존자를 기다리겠죠.

 

-----

 

'써클'은 인간의 본성을 잘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극한 상황에서 인간이 보일 수 있는 가장 추악한 모습까지 보여주는데 사회적, 도덕적 통념들은 이미 사라지고 인간의 이기심만 남아 있습니다. 설마.. 저 사람을 죽여? 하는데 죽고... 제발 저 사람 좀 죽여줘.. 하는데 꽤 오래 살아남고.. 예상을 뒤엎는 흐름이 몇몇 있어서 지루하지 않게 볼 수 있었습니다.

 

이 영화에서 살아남은 사람은.. 결국 눈치 빠른 거짓말쟁이.. 거짓말을 하며 사람들을 속이고 눈치 빠르게 판단하여 마지막 3인에 들어가고, 아이를 속여 죽이고, 임산부까지 빠르게 죽인 남자. 드디어 나가게 되었을 때 그는 어떤 생각이 들었을까요.. 결말이 너무 찝찝해서 영화가 끝난 후에도 기분이 계속 안 좋았습니다. 인간은 정말 잔인한 동물이구나...

 

한 공간에서 대사만으로 진행되는 구조에 영화 '맨 프롬 어스'가 생각났습니다. '써클'이 연극으로 만들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과 함께.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는 영화 '써클'입니다.

728x90
반응형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