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이 영화는 재밌는 코미디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은 느낌에 보게 되었는데, 생각보다 재밌고 좋은 교훈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정말로 배우가 자신의 머리를 연기하면서 밀어버릴 줄은 몰랐던... 여주인공이 정말 연기를 잘하는 것 같았습니다.
(스포있음)
바이올렛은 어릴 적부터 항상 단정하고 얌전하고 완벽해야 한다는 엄마의 가르침 아래서 자라 성인이 되어서도 항상 완벽한 인생을 살아야 한다는 강박 아닌 강박이 있습니다. 흑인이기에 심한 곱슬머리를 가지고 있는 바이올렛은 매일같이 엄마가 머리를 곱게 펴줍니다. 아빠 회사에서 열리는 야유회 날. 다른 아이들은 수영장에 들어가 재밌게 놀지만 바이올렛은 얌전하게 있어야 하고, 특히 물에 닿으면 머리가 곱슬로 바뀌기에 수영장 밖에서 아이들만 쳐다보고 있습니다. 하고 싶은 것도 참아가며 견뎌야 하는 지루함에 힘들지만 어쩔 수가 없습니다. 그때 바이올렛을 자극하는 친구의 모습에 바이올렛은 갑자기 물로 뛰어들고, 놀란 엄마는 곱슬머리의 바이올렛을 당장 데리고 집으로 갑니다.
성인이 된 바이올렛은 매일같이 머리를 펴고 회사에 출근합니다. 습도에 약한 머리가 신경 쓰여 항상 날씨를 체크하고, 절대 물에 닿으면 안 되도록 항상 관리를 하는데, 바이올렛의 생일날 길에서 갑자기 물벼락을 맞아 머리가 곱슬로 바뀌게 되고 이때부터 바이올렛은 멘탈이 붕괴되기 시작합니다. 남자 친구가 청혼할 것을 생각하고는 들뜬 마음에 기다리는데 머리 때문에 망치게 될 순 없기에 빠른 시간 내에 다시 머리를 펼 수 있도록 미용실을 찾아갑니다. 하지만 그곳에서 실수로 인해 머리가 빠지게 되는 사고가 발생하고 우여곡절 끝에 붙임머리로 완성하고 생일파티에 가지만.. 남자 친구는 바이올렛에게 청혼이 아닌 같이 키울 강아지를 선물합니다. 실망한 바이올렛. 남자 친구에게 물어보니, 항상 너무 완벽한 그녀의 모습에 만나는 2년 동안 매일이 첫 데이트 같은 느낌이었다고 합니다. 이 말에 충격을 받은 바이올렛. 남자 친구와 그 자리에서 이별하고 술에 취해...... 소중한 머리를 다 밀어버립니다.
다음 날 정신이 든 바이올렛은 자신의 머리를 보고 후회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는 일. 그녀는 자신감을 잃고 생활합니다. 사람들이 자신을 쳐다보는 눈빛에 위축되는데, 그때 어린 조이의 모습을 보며 조금씩 힘을 얻습니다. 미용실 주인의 딸인 조이는 자신의 곱슬머리를 펴고 싶어 하지만 아빠는 자신 본연의 머리가 더 예쁘다는 것을 중시하는 그래서 자신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길 원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바이올렛도 더 이상 머리에 신경 쓰지 않게 되면서 자신의 생활에 더 집중할 수 있고, 내면에 있던 자신의 다른 모습을 찾아갑니다. 조이의 아빠는 자유롭게 살아가고 자신을 발견하고 당당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도움을 줍니다. 무언가 썸이 있을 것 같았지만 다시 헤어졌던 남자 친구와 재결합하고 결혼을 약속하지만...
결국 남자 친구도 바이올렛의 원래 모습을 사랑하기보다는 좀 더 가꿔지고 완벽한 모습을 사랑한다는 것을 알고 약혼식 날 그녀는 많은 사람들 앞에서 자유로움을 보여주고 완전히 끝냅니다. 조이의 아빠와도 헤어지고 스스로의 모습을 찾아 당차게 살아갑니다. 회사에서도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지 못하자 바로 회사를 그만두고, 조이 아빠의 부탁에 일을 도와주기도 합니다. 당당하게 걸어가는 그녀의 뒷모습. 멋있는 인생, 바이올렛의 인생만이 펼쳐질 것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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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의 시선을 의식하고, 실수 없는 완벽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모두들 자신의 모습을 감추고 무언가로 꾸미려고들 합니다. 하지만 항상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들을 보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에 당당하고 꾸밈이 없습니다. 남들을 의식하며 살아가는 것이 언제부터 중요하게 된 것인지.. 바이올렛도 머리에 쏟는 시간이 없다 보니 자신에게 시간이 많이 주어지고 신경 쓰지 않아도 되어서 너무 좋다고 말하는 대사가 있습니다. 자신을 옭아매던 머리에서 벗어나니 한결 홀가분하고 행복해지는 느낌.
이 영화를 보고 나도 나 자신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과연 내 모습 그대로 당당하게 살아가고 있었는지.. 그래서 더 행복했는지.. 인생에 대해 생각하게 해 주는 영화 '어느날 인생이 엉켰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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