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정말 괜찮은 걸까?
난 아니라고,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나도 모르게 산후우울증을 겪고 있다면....
사랑스러운 아들과 언제나 다정한 남편이 있는 줄리아. 그녀는 베스트셀러 아동도서작가로 남들이 보기엔 성공한 인생을 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우울해 보이는 그녀. 어릴 적 가정폭력의 트라우마가 그녀를 괴롭히고 있었죠. 결국 그녀는 아들의 첫 생일을 앞두고 자살시도를 하게 됩니다. 다행히 생일파티를 위해 도착한 가족이 발견하고는 목숨은 건졌지만, 손목에는 보여주기 싫은 상처, 가족에게는 말 못 할 상처가 남게 되었죠.
다시 정상적인 삶을 되찾기 위해 모든 가족들이 노력합니다. 줄리아 자신도 치료를 위해 약도 먹으며 즐거운 생각만하고, 나아지려 노력하죠. 하지만 갑자기 찾아온 둘째의 임신소식. 아기를 위해 약을 중단하고, 남편과 가족은 더더욱 그녀의 기분을 맞춰주려 노력합니다. 무사히 아기를 출산하고 다시 약을 먹어야 하지만, 모유수유를 위해 미루게 되고, 결국 그녀의 불안, 공포, 우울 등의 산후우울증 증세가 다시 나타나지만 그녀는 내색하지 않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하는 그녀지만, 자신도 조절할 수 없는 자신의 감정..
산후우울증이 얼마나 무섭고, 힘든건지 자신이 아니면 알 수 없을 겁니다. 난 괜찮다고 하지만,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오고, 모든 상황이 힘들고, 하지만 아이를 위해서 강한 엄마가 되어야 하는 그 순간. 절대 놓을 수 없는, 놓아서도 안 되는 너무도 소중한 아이 때문에 버티고 버티는 것 같습니다.
산후우울증. 당시엔 몰랐는데 지나고보니 내가 산후우울증이었네... 하면서 회상하게 되기도 하죠. 우울증의 강도만 다를 뿐이지 아마 아이를 낳고 나면 산후우울증은 누구에게나 찾아오게 됩니다. 가족이 도와주고, 엄마를 위한 시간을 만들어주고, 휴식을 갖게 하고, 모두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지금은 산후우울증이 많이 알려지고, 이해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90년대에는 많은 엄마들이 어떻게 이겨냈을까요... 영화를 보는 내내 그저 안타깝고, 속상하고, 마지막 결정을 내린 줄리아를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사진 출처 : https://www.im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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