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어려운 임무를 맡게 된 흑인여성군인 6888 중앙우편대대.
모두가 안 될 것이라 무시했지만, 그녀들은 훌륭하게 해냈다.
제2차 세계대전, 레나와 에이브럼은 너무도 친한 친구이지만, 흑인과 백인의 만남이라는 이유로 레나는 에이브럼에게 마음을 열지 못합니다. 전쟁에 나가야 하는 에이브럼의 송별회,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고 살아 돌아와 청혼하겠다는 말을 남기고 에이브럼은 전쟁에 나갑니다. 그의 소식을 기다리는 레나는 편지가 도착하기만을 기다리지만, 결국 받게 된 것은 그의 사망소식.. 레나는 여군에 입대해 조국을 위해 일하겠다고 하지만, 한편으로는 에이브럼에 대한 마지막 정리를 하고 싶은 마음도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입대한 레나는 아담스 대령의 부대에 들어가 힘든 훈련을 이겨내며 점점 나약한 모습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아담스 대령은 훌륭하게 그녀의 대원들을 훈련시켰지만, 흑인이라는 이유로 파병에서도 매번 밀리고 대원들의 능력도 인정받지 못하는 것에 화가 나지만, 힘든 것을 견뎌가며 더 멋지게 대원들을 키워가고 있었죠.
그런데 이 당시, 군대에 나간 아들들의 소식을 기다리는 많은 가족들이 있었지만 편지들이 전달되지 않음을 알게 된 루즈벨트 대통령은 우편들의 행방에 대한 조사를 하고, 이를 신속히 가족들과 군인들에게 전달해 주라는 명령을 내리게 됩니다.
군인들의 사기저하를 막기 위해서도 가족 소식을 전달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었지만, 백인 여군들에게 맡겼던 일은 실패로 돌아갔고, 윗선에서는 아담스 부대에게 우편부대 일을 맡기게 됩니다. 드디어 유럽으로 파병을 나가게 되어 기뻤던 것도 잠시, 아담스 대령은 현실 문제를 보고 놀라게 되죠. 격납고 가득 쌓여있는 우편물들, 너무 오래돼서 곰팡이도 생기고, 이름도 없어 수신인을 찾기도 힘들고, 계속 이동하는 부대들을 어떻게 찾아 전달해줘야 할지...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한 두 개가 아니었습니다. 그리고 그녀들이 실패하기만을 바라며 계속 방해하는 윗선들.. 과연 '6888 중앙우편대대'는 이러한 상황에서 우편배달임무를 완수할 수 있을 것인지..
실화를 배경으로 만든 '6888 중앙우편대대'. 미국 유일한 흑인여성부대였던 그녀들은 노예제도가 폐지되고, 입지가 변했다 하더라도 흑인을 무시하고 차별하는 백인들의 자세는 변함이 없던 시대였기에 그 안에서 그녀들이 인정받기한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아담스 대령도 그런 차별 속에서 꿋꿋하게 버티고 대령까지 올라간 엘리트 여성이었죠. 아담스 대령과 '6888 중앙우편대대'는 누구보다도 뛰어나고 똑똑하고 용감한 군인들이었습니다.
군인들은 그녀들에게 경의를 표하지만, 정작 본국으로 돌아가서는 제대로 인정받지 못 하고, 대우를 받지 못했다는 점이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마지막에 실존 인물들의 사진과 모습들이 나오는데, 그 때문인지 더욱 슬프게만 보였습니다. 물론 지금은 그녀들의 노고를 인정하고 경의를 표했지만, 그 당시에 조금만 더 빨리 해 주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요. 수많은 전쟁영화를 보았고, 그 안에서 편지를 받고 기뻐하는 군인들의 모습은 그냥 지나쳐버렸는데, 그 편지 한 통을 전해주기 위해 노력한 '6888 중앙우편대대'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특별한 전쟁장면도, 군인의 치열한 싸움도 없는 잔잔한 전쟁영화였지만, 흡인력도 있었고 잔잔하고 먹먹한 감동을 주는 영화였기에 더욱 오래토록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 출처: https://www.imd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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