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로맨틱 코미디 영화가 땡기는 날, 추천작으로 자꾸 올라오길래 보게 되었는데 재밌었던 영화입니다. 특히 주인공이 한국인 가정으로 나와 더욱 정감이 갔던 것 같습니다.
(스포있음)
LA에서 유명 셰프로 성공한 샤샤. 그녀는 요식업계에서 유명한 사업가 남자 친구와의 결혼을 앞두고 있습니다. 함께 행사에 참여한 그들은 누가 봐도 다정한 커플이지만, 단 둘이 있을 때는 샤샤에게 관심도 안 주는 남자 친구. 샤샤는 그런 모습에 서운하지만, 행복한 결혼생활을 꿈꾸며 결혼준비에 한창이죠. 하지만, 남자친구는 갑자기 결혼을 미루자며, 사업차 인도로 떠나는데 6개월동안 서로 연락없이 각자에게 어울리는 사람인지를 생각해보자고 하는 남자친구. 헤어지자는 말을 돌려서 하는 걸 알아차린 샤샤는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어릴 적 그녀의 고향, 샌프란시스코에 샤샤의 이름을 건 두 번째 식당을 오픈하러 떠납니다.
마커스는 어릴 때 엄마가 병으로 돌아가시고, 아빠를 돌보면서 함께 일하고 취미생활인 밴드도 계속 유지하면서 그냥 그렇게 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사회봉사를 좋아하는 조금은 특이한 여자 친구도 있고요. 혼자남을 아빠를 돌본다는 이유로 다른 곳으로 떠날 생각도 없는 마커스는 다른 도시로 밴드 공연을 위해 오디션을 보는 것도 마다할 정도입니다. 아빠와 함께 에어컨 수리기사로 일하고 있던 마커스는 우연히 샌프란시스코로 잠시 출장 온 샤샤의 집에 에어컨을 설치하러 가게 됩니다. 그렇게 갑자기 이루어진 두 사람의 만남. 그들의 친구이자 샤샤의 매니저인 그녀의 빅피처?
사실 어릴 적 서로 이웃에 살며, 가게일로 바빠 항상 집에 혼자 있던 샤샤를 챙겨주던 마커스와 그의 가족. 그래서 샤샤는 마커스와 거의 종일 붙어 다니며 친구 이상의 가족처럼 지냈었죠. 고등학교 졸업을 앞두고 갑자기 마커스의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런 마커스를 위로하던 샤샤. 그들은 순간적인 분위기와 감정에 휩싸여 같이 시간을 보냈고, 이후 어색해진 두 사람은 그렇게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십 년이 넘어 다시 만남 두 사람.
유명 배우이지만 너무도 4차원 적인 그의 행동이 마음에 들지 않는 마커스. 하지만 샤샤는 그런 키아누 리브스가 마냥 좋기만 합니다. 자리를 옮겨 진실게임을 하던 그들은 결국 남자들끼리 싸움이 일어나게 됩니다. 샤샤는 마커스를 데리고 나오고, 그렇게 키아누 리브스와는 며칠밤 꿈같은 시간을 보내고 헤어지게 되는데.. 그들은 그날 이후 연인 사이가 됩니다. 하지만 곧 샌프란시스코를 떠나 뉴욕에 또 다른 식당을 개업하려는 샤샤. 샤샤는 마커스가 자신과 함께 떠나 주길 원하지만, 마커스는 그럴 생각이 없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만 급급해한다는 샤샤, 발전 없이 새로운 것을 두려워한다는 마커스. 그렇게 서로에게 상처를 주며 두 사람은 다시 헤어지게 됩니다. 마커스는 나름 밴드 굿즈를 인터넷으로 팔며, 똑같은 일상을 지내고 있었고, 샤샤는 뉴욕에 새로운 가게를 열 준비에 한창입니다. 샌프란시스코의 샤샤 가게에 들른 마커스는 아시아 음식을 작은 그릇에 담아 변형시킨 음식들이 그다지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샤샤의 매니저인 친구를 만나러 가던 중, 방 한편에 쌓여있는 밴드의 굿즈를 보게 되고, 불티나게 팔렸던 이유가 바로 샤샤가 대량으로 구입했었다는 것.
마커스는 당장 뉴욕으로 날아가 샤샤를 만나려 합니다. 시상식에 참석하려는 샤샤 앞에 나타난 마커스. 마커스는 샤샤와 비교되는 자신의 모습에 조금은 자신 없지만, 샤샤는 상관없습니다. 그런 마커스를 단 한순간도 사랑하지 않았던 적이 없던 그녀니까요. 다시 만난 그들은 뉴욕에 오픈할 샤샤의 가게로 찾아갑니다. 그곳은 인테리어부터가 소박한데, 셰프가 준비하고 있던 음식은 바로 김치찌개. 샤샤는 어릴 적 마커스네에서 먹었던 한국식 집밥이 그리웠고, 집을 생각나게 하는 그런 식당을 준비하고 있었던 것이었죠. 그것이 바로 샤샤가 정말 하고 싶었던 식당!
가게가 문을 열고, 이름은 바로 마커스의 엄마 이름을 따서 만들었습니다. 가게는 대박 나고, 그렇게 그들은 어릴 적 우정이 아닌 사랑으로 채워나갑니다.
동양을 주제로 한 로맨틱 코미디 영화 '우리 사이 어쩌면'. 김치찌개, 스팸 같은 한국음식이 보여 반갑기도 했고, 남자 주인공이 한국 배경이라는 것도 친근하게 다가와 일단 무조건 좋았던 것 같습니다. 이에 더해서 스토리도 지루하지 않고 재밌었고요. 특히 키아누 리브스의 등장은 정말, 진짜 배우가 맞는 건가 눈을 의심하면서 볼 정도였습니다. 너무도 4차원적인 연기를 능청맞게 잘해서.
한국문화를 기반으로 넷플릭스에서 영화를 만들었다는 것이, 요즘 넷플릭스에서 한국 콘텐츠가 많이 뜨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았습니다. 미국 문화의 로맨틱 코미디에 질렸다면 '우리 사이 어쩌면'. 우리 정서에 조금 더 어울리는 영화일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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