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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Inside Out, 2015)

애니메이션

by stella_taurus 2020. 9. 2.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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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인체의 신비라는 책을 보면서 '내 몸안에도 실제로 이런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곤 했었습니다. '인사이드 아웃'은 마치 어릴 적 생각했던 것에 대한 대답을 해 주는 것 같은 영화였습니다. 캐릭터들도 귀엽고 실제 아이,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들을 잘 표현한 것이 유치하지 않고 세대별 공감대를 형성하도록 했습니다. 인간의 감정이란 주제를 이용해서 어떻게 이런 영화를 만들 수 있지?  정말 디즈니는 대단한 것 같다는 생각을 또 한 번 하게 됩니다.

 

(스포있음)

 

막 태어난 라일리의 머릿속에 존재하고 있는 감정 컨트롤 본부. 이 본부의 주요 책임자, 즉 주요 감정은 기쁨이 입니다. 항상 라일리를 기쁘고 행복하게 만들어 주는 기쁨이. 그밖에도 슬픔이,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가 함께 감정 컨트롤 본부에서 불철주야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들의 노력으로 라일리의 머릿속에는 가족 섬, 우정 섬, 하키 섬, 정직 섬, 엉뚱 섬이 메인 기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아빠의 사업으로 인해 갑자기 이사를 가게 된 라일리는 새롭게 적응해야 하는 환경에 낯설기만 하고, 심리적으로 변화가 조금씩 나타나게 됩니다. 더욱 바쁘게 일하는 다섯 감정들. 특히, 라일리가 항상 행복하길 바라는 기쁨이는 슬픔이가 감정을 컨트롤 하지 못 하도록 항상 멀리 떨어뜨려 놓습니다. 슬픔이도 자신이 라일리를 불행하게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의도치 않게 감정 컨트롤 스위치를 만지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인해 메인 기억 구슬과 함께 본부에서 떠나게 된 기쁨이와 슬픔이. 기쁨이가 본부에서 떠나게 되자 라일리의 감정에는 큰 변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장기기억창고에 가게 된 기쁨이와 슬픔이. 본부로 돌아가는 길은 멀고도 멉니다. 도중에 라일리의 어릴 적 환상의 짝꿍 빙봉을 만나 도움을 받지만 쉽지만은 않습니다. 본부에 남은 까칠이, 소심이, 버럭이는 라일리의 감정을 조절하지만 부모님과 새로운 친구들에게 낯선 모습만 보여주게 되고, 라일리도 점점 행복을 잃게 됩니다. 불이 꺼진 메인 기억 섬들도 라일리가 삐뚤어질 때마다 하나씩 무너지고, 이를 보는 기쁨이는 서둘러 본부로 돌아가려 애씁니다. 

 

불행해진 라일리가 다시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이사 오기 전, 미네소타로 돌아가야 한다고 생각한 버럭이는 라일리가 다시 돌아가도록 생각 버튼을 켜줍니다. 라일리는 혼자 돌아가기 위해 떠나고, 버스가 막 떠나려는 순간 다행히 본부에 도착한 기쁨이가 메인 기억 구슬을 제자리에 돌려놓고 라일리는 정신을 차리게 됩니다. 기쁨이는 슬픔이에게 감정 컨트롤을 조절하도록 넘기고, 슬픔이의 도움으로 한바탕 울고 난 라일리는 다시 감정을 되찾고 예전의 행복한 생활로 돌아가게 됩니다. 그리고 사춘기가 되는 라일리에 맞춰, 감정 컨트롤 조절판은 더 넓어지고 커집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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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아웃' 처음에 볼 땐 단지 행복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 기쁨이의 모습이 안쓰럽고, 무조건 행복한 것이 맞다고 생각했지만, 두 번, 세 번 보게 되니.. 기쁨이가 이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조건 행복해야 한다는 조건 아래 모든 감정을 본인이 컨트롤하다 보니 결국 라일리에게 부작용이 나타나게 된 것이니까요. 

 

이러한 과정은 라일리가 아기에서 유아, 청소년으로 점점 성장하는 단계에서 자연스럽게 겪게 되는 감정 단계들인데 무조건 아기처럼 기쁜 것만 유지하려고 하니 기쁨이 혼자 스트레스를 받으며 이리저리 바빴던 것이기도 하고요. 마치 항상 행복하게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살아가는 사람들도 즐겁고 행복한 모습만 보여줘야 하기에 스스로에게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것과 동일한 것이죠. '인사이드 아웃'은 우리들이 실제 성장하는 과정에서 느끼게 되는 감정들을 유쾌하고 어렵지 않게 풀어내고 있어 굉장히 성숙한 애니메이션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영화는 볼 때마다 라일리, 기쁨이, 슬픔이, 빙봉이 등 각 캐릭터들의 관점에 좀 더 집중해서 보게 되면 깨우치게 되는 것들이 매번 다르게 느껴지는 매력이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 아이의 감정에 대해서도 함께 생각하고 부모로서 어떻게 도와주어야 하는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자신이 앞으로 겪게 될 감정의 변화들에 적응하고 성숙될 수 있도록, 부모들은 아이들의 감정 변화를 읽고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영화 '인사이드 아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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