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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앞의 생 (The Life Ahead, 2020)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0. 11. 17.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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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친구가 추천했던 책 '자기 앞의 생'. 하지만 읽어보지를 못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영화로 나온다는 말에 책 대신 영화라도 봐야겠다며...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거기에 여주인공으로 소피아 로렌이 오랜만에 복귀한 작품이기에 더더욱 기대가 되었습니다.

 

(스포있음)

 

12살 고아인 모모는 사회복지국의 도움으로 그의 후견인 코엔 박사의 집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로자 아줌마는 과거 창녀 출신으로 현재는 창녀들의 자식을 돌봐주고 있는데, 코엔 박사가 모모를 그녀의 집으로 단 한 달이라도 보내려 합니다. 그들의 첫 만남은 시장에서 로자 아줌마의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모습으로 로자는 모모를 보자마자 받아들이길 싫어합니다. 하지만 양육비를 주겠다며 한사코 부탁하려는 코엔 박사의 말에 따라 두 달만 돌봐주기로 합니다. 모모도 그곳이 그다지 달갑지만은 않기에 거지 소굴이라 부르며 겉돌기만 합니다. 로자의 집에는 과거 권투선수였지만 현재는 여장남자로 지내며 몸을 파는 롤라의 아들 바부와 엄마가 로자의 집에 버리고 간 이오시프가 함께 살고 있습니다. 이오시프와는 티격태격 지내지만 나중에는 둘도 없는 친구가 됩니다.

 

모모는 몰래 마약상을 찾아가 약을 배달하는 업무를 받고 일주일 동안 일을 하는데 성과가 좋아 마약상의 마음에 들게 됩니다. 그 후 지역을 담당해서 약을 팔게 된 모모는 마약상과 그의 주변 사람들과도 친하게 지내게 됩니다. 로자는 이런 일은 모르고 모모에게 일자리를 주려 잡화상을 운영하는 하밀을 찾아갑니다. 그가 모모를 이끌어주고 가르쳐주길 원하기에 일주일에 두 번만이라도 봐달라고 부탁을 합니다. 하밀은 내키지 않지만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이고, 모모를 가게에서 일하도록 합니다. 모모는 싫어하지만 그래도 말은 잘 듣는지라 하밀씨네 가게로 출근합니다. 하밀은 모모와 짧지만 대화를 하며 모모에게 세상을 가르쳐주려 합니다. 약을 몰래 팔고 있는 것도 알게 된 하밀은 경찰에 신고하거나 다그치기보다는 모모가 스스로 잘못된 것임을 깨우칠 수 있도록 레미제라블 책을 이야기하며 건네주는데, 자신의 모습을 들키게 된 것에 화도 나고 반항하는 마음에 책을 던지고 뛰쳐나갑니다. 

 

로자 아줌마와 지내면서 모모는 가끔씩 정신을 놓고 이상해지는 로자의 모습을 보게 됩니다. 그리고 몰래 지하로 내려가 숨겨둔 방에 혼자 앉아 지내는 것도 알게 됩니다. 그런 모습을 들키게 된 로자도 모모에게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놓으며 모모와 조금씩 가까워지게 되고, 모모가 원한다면 자신의 집에 더 있어도 된다고 하며 마음을 엽니다. 모모도 그런 로자의 모습에 마음을 열고, 로자가 아픈 것은 아닌지 이상한 행동을 할 때면 누구보다 먼저 걱정하게 됩니다. 로자는 아우슈비츠에서 지냈던 이야기와 자신이 아프더라도 절대 병원은 싫다며, 병원에 가게 되면 꺼내 달라고 모모에게 부탁합니다. 모모가 조금은 거칠고 반항적이어도 말은 잘 듣는다는 것을 알기에 모모에게 부탁한 것입니다.

 

하밀씨네 가게에서 뛰쳐나간 날, 모모는 마약상과 그의 주변 사람들이 자신의 가족, 친구인 듯 느끼며 밤새 함께 놀고 집으로 가는데 병원에 실려가는 로자를 보게 됩니다. 롤라는 생일을 맞아 자신의 집으로 가야 하고, 함께 있던 이오시프는 엄마가 와서 다시 데려갔기에 로자도 없이 혼자 집에 있어야 하는 모모가 걱정되어 코엔 박사의 집에서 지내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모는 주변 사람이 아무도 없을 때 로자를 병원에서 데려와 지하실 비밀의 방에 데려다줍니다. 로자는 약속을 지켜준 모모에게 고마워하지만, 몸이 쇄약해진터라 결국 죽음을 맞이하게 됩니다. 옆에서 로자의 죽음을 지켜본 모모는 슬픔에 빠지고... 

 

마약상과의 관계를 끊고, 다시 하밀에게 찾아가 자신의 잘못을 빕니다. 그리고 그를 따뜻하게 맞아주는 하밀. 로자의 장례식이 끝나고 모모는 롤라, 하밀, 코엔 박사와 함께 그를 챙겨주고 맞이해주는 정말 가족 같은 사람들과 함께 집으로 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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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책을 읽지 않아 원작의 내용이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영화 자체로도 잔잔한 여운이 많이 남았습니다. 인생의 목표도 없이 그냥 하고 싶은 대로 살아가던 모모가 로자 아줌마를 만나고 하밀씨를 만나게 되면서 사랑을 배우고, 가족이라는 것을 알게 된 것. 그것이 모모의 인생에 있어 자신이 앞으로 살아갈 길을 알려주고 빛을 밝혀주게 된 것입니다. 즉, 깨닫게 해 준 것이죠.

 

왜 제목이 '자기 앞의 생'인지 잘 몰라 찾아보니 모모의 이야기를 통해 과거보다는 앞으로 살아간 인생의 깨달음을 이끌어준다는 해석을 보고 나서야 이해가 되었습니다. 책에서는 "사람은 사랑할 사람 없이는 살 수 없다." 이 말이 유명한 구절인 것 같은데 영화에서는 이런 대사가 나오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나왔을 수도 있는데 기억을 못 하는 것이지도...) 

 

러닝타임 동안 책의 내용을 모두 담는 것이 소설 원작 영화는 한계가 있기에 결국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제목이 담고 있는 뜻, 로자 아줌마와 모모가 시간이 흘러가며 변해가는 관계 속에서 보여주는 마음과 사랑, 신뢰는 잔잔한 여운을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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