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 재밌게 읽었던 책 중 하나였던 '작은아씨들'. 꽤 좋아했던 책이었는데 이후로는 한 번도 읽어보지도 책에 대해 생각했던 적도 없는 것 같습니다. 2020년 영화로 개봉한다는 소식에 어릴 적 기억이 떠오르며 꼭 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스포있음)
마치 가의 네 자매 메그, 조, 베스, 에이미. 그들도 힘든 풍족하지 않은 생활이지만 그 와중에도 불쌍한 사람들을 도와주는 착한 자매들입니다. 전쟁에 참전 중인 아버지를 대신해 집안의 가장 역할을 하고 있는 작가 지망생인 둘째 딸 조. 조는 직접 쓴 글을 가지고 출판사를 찾아가 본인이 아닌 친구가 쓴 글이라고 말하고, 편집자의 입맛에 맞춰 작성된 원고는 팔리게 되지만 조는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메그와 조는 파티에 초대되어 멋지게 차려입고 들뜬 마음으로 준비를 하고 참석하지 못하는 베스와 에이미는 언니들의 치장을 도와주며 가고 싶은 마음을 꾹꾹 눌러봅니다. 실수로 치맛자락을 태운 조는 치마가 보이지 않도록 얌전히 있다가 이웃집에 사는 로리를 만나게 됩니다. 이후 로리와 마치가 아가씨들은 좋은 친구가 됩니다.
그림을 잘 그리는 에이미의 꿈은 화가입니다. 학교에서 선생님의 얼굴을 그리며 친구들과 놀다가 혼난 에이미는 집에도 가지 못하고 울면서 방황하다 로리와 그의 교사인 존에게 발견되어 로리의 집으로 가게 되고 자매들은 에이미를 데리러 갑니다. 이 틈에 존은 메그에게 첫눈에 반하고 후에 이 둘은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됩니다. 피아노 치기를 좋아하는 베스는 몸이 약해 외출보다는 집에서 피아노를 치며 많은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를 알게 된 로리의 할아버지 로렌스는 베스에게 자기 집으로 와 피아노를 쳐 줄 수 있는지 물어봅니다. 이에 베스는 기뻐하며 로렌스 가로 피아노를 연주하러 갑니다. 사고로 딸은 잃은 로렌스는 몰래 베스의 피아노 연주를 들으며 딸을 그리워합니다.
전쟁 중 부상을 입었다는 아버지의 소식을 들은 어머니는 아버지를 보살피러 떠나고, 어머니가 없는 동안 자매들은 이웃을 도와주는 것을 소홀히하게 됩니다. 그러나 베스는 추운 날씨에도 혼자 도움을 주러 다니다 결국 성홍열에 걸리고 맙니다. 가족들이 지극정성으로 보살피지만 몸이 약했던 베스는 이를 이기지 못하고 결국 죽게 됩니다. 에이미는 대고모의 도움으로 유학을 떠나고 유학 도중 로리를 만나 지내다 보니 둘의 사이는 가까워집니다. 후에 이 둘은 결혼을 하게 되고, 메그도 존과 결혼을 합니다. 조는 사랑은 하지 않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지만 프리드리히를 만나고, 결국 그를 사랑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베스가 죽은 후 네 자매의 이야기를 소설로 쓴 조는 책을 발간하며 드디어 꿈에 그리던 작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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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때 본 '작은아씨들'의 내용 중 항상 기억되는 것은 "네 자매가 색이 다른 표지의 성경책을 받았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큰 의미도 없고, 중요한 내용도 아니었는데 그 내용이 당시에는 뇌리에 박힐만큼 저에게는 소중했던 것 같습니다.(비둘기색 표지의 성경책.. 특히 이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데.. 왜 그런지 아직도 궁금합니다..왜???) 그땐 어떤 내용을 담고 있는지 모르면서 읽었었는데, 성인이 된 지금에서 다시 보니 그 뜻을 이제야 알 것 같습니다. 네 자매가 살아가는 시대는 여성은 그저 좋은 남자, 돈 많은 남자를 만나 결혼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대였습니다. 재력이 없다면 좋은 남자 만나 사랑받으며 사는 것이 최고라며 여자는 결혼을 해야한다는 대고모의 말, 여자가 돈을 벌어서 무엇을 할 것이며, 꿈을 이루어서 무엇을 할 것이냐는 듯한 말들은 조를 더욱 강하게 만들고 시대의 흐름에 오히려 반항하게 됩니다. 메기는 존과 결혼하며 연극배우가 되려던 꿈을 버리고, 육아와 가사에 지친 엄마의 모습을 보여주는데, 요즘에도 결혼 후 한번쯤 겪게 되는 모습에 메기에게 감정이입이 되면서 그저 안타까울 뿐이었습니다.
에이미는 그림에 소질있다는 대고모의 말에 화가의 길로 꿈을 갖고 이를 이루고자 나아갑니다. 당시 시대상에 비추어 볼 때 꿈을 이루려 나아간 조와 에이미는 대단한 도전을 시도한 것이라 생각됩니다. 어쩌면 조와 에이미의 이러한 모습이 지금까지도 '작은아씨들'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게 한 원동력이 아닐까.. 합니다. 그저 함께만 있어도 행복한 어린 소녀들이 사랑과 꿈을 찾아 성숙한 여성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담은 '작은아씨들'은 책 한 권은 필히 소장하고 있어야 할 정도로 명작인 것 같습니다.
'작은아씨들'.. 훗날 딸이 에이미의 나이가 되었을 때쯤, 함께 앉아 보고싶은 영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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