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툴리'는 육아에 지친 엄마들을 위한 영화입니다. 아마 엄마들이라면 다들 공감할 것 같은데..
(스포있음)
마를로는 육아에 지친 엄마로 하루하루를 힘들게 보내고 있습니다. 특히 둘째는 발달 장애가 있어 더더욱 말로가 신경 써서 보살펴야 하는데, 이미 말로는 셋째를 임신한 상태라 몸이 배로 힘듭니다. 마를로의 오빠는 동생이 안쓰러워 보모를 두는 것을 추천하지만, 모르는 사람에게 아이를 부탁하는 것도 꺼려지고 형편도 넉넉지 않아 아니라고 합니다.
셋째가 태어나고 마를로의 일상은 눈코뜰새 없이 바쁩니다. 밤새 뒤척이며 셋째 모유수유, 첫째와 둘째 학교 등원, 집안 일과 아이들 돌보기 등의 바쁜 생활로 스트레스는 극에 달합니다. 그런 마를로를 보면서도 남편은 게임만 하고 있는데.. 결국 둘째가 학교에서 제적을 당하려는 상황이 오자 말로는 결국 화를 내게 되고, 보모를 들이라는 오빠와 남편의 의견을 따라 보모를 들이게 됩니다.
툴리라는 이름의 젊은 여성의 보모는 매일 밤 찾아와 마를로를 쉬게하고 셋째 돌보기와 집안 청소, 심지어 아이들 간식을 만들어 학교에 가져갈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툴리 덕분에 휴식을 갖게 된 마를로는 낮에는 아이들에게 더욱 집중할 수 있게되고 삶의 질도 나아지게 됩니다. 툴리와 마를로는 밤마다 많은 얘기를 하며 친해지게 됩니다. 마를로의 삶은 점점 나아지는데 툴리는 룸메이트를 투덜거리며 점차 짜증을 내는 모습으로 바뀌어 갑니다.
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새벽에 놀러 나가는 마를로와 툴리는 신나게 놀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졸음운전으로 큰 사고를 당합니다. 병원에 입원한 마를로는 찾아온 툴리에게 더이상 만나지 말자고 얘기합니다. 남편은 마를로가 피로누적과 과로 증상을 보이고 있다는 말에 보모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왜 그런지 의아해합니다. 툴리의 이야기는 들었지만 툴리의 모습을 한 번도 보지 못한 남편은 보모에 대한 의사의 질문에 대답을 못 하고, 접수처에 가서 등록을 하던 중, 접수원이 마를로의 혼전 이름을 묻자 툴리라고 대답합니다.
병원에서 퇴원한 마를로는 다시 육아일상으로 돌아가고, 남편은 그 옆에서 마를로를 도와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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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로 지쳐있는 마를로의 모습이 너무 공감되었습니다. 가족들이 도와준다 하더라도 엄마가 해야 하는 일들을 대신해 줄 수는 없기에 이는 쉽게 치유될 수 있는 병이 아닙니다. 졸다가 아기 얼굴에 스마트폰 떨어뜨리기, 유축한 모유 엎지르기와 같은 행동은 산후 엄마들에게 한번쯤은 일어날 수 있는 일인데, 그런 모습까지 디테일하게 보여주니 더욱 공감이 되었습니다. 거기에 육아에 지쳐 망가진 몸까지... 샤를리즈 테론은 이 모든 것을 너무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옆에서 게임만 하고 있는 남편의 모습에는 어찌나 얄밉고 화가나던지, 옆에 있었다면 등짝 스매싱 수천번 날렸을 것 같습니다. 육아 일상으로 점점 지쳐가던 마를로는 지쳐가는 체력과 점점 쌓여가는 스트레스로 스스로 툴리라는 이름의 가상 보모를 만든 마를로. 너무 마음이 짠해지는 장면이었습니다.
산후우울증과 육아 스트레스에 지친 엄마들의 마음을 치료해 주는 영화입니다. 필히 '툴리'는 남편과 함께 볼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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