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미래를 위해서라면 아이도, 사랑도 일단 중요하지 않아. 내 아이만 가질 수 있다면 무엇이든 할 수 있어.
서로 다른 목적을 가진 두 여자의 10개월의 이야기
젊은 시절 밑바닥부터 시작해서 세계적인 패션회사를 일군 베아트리스는 성공한 여성 CEO로 정평이 나 있습니다. 소피아는 그런 베아트리스처럼 성공하길 원하는 꿈을 가진 20대의 여성이었죠. 직장을 구하지 못해 판매원으로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피아는 베아트리스 회사에서 비서를 구한다는 공고를 보고 지원을 합니다. 면접 날, 다른 지원자들에 비해 초라해 보였던 소피아는 움츠러들었지만, 이내 베아트리스를 만나고 면접에서 자신감 있는 모습을 보여주죠.
베아트리스는 면접 중 울리는 전화를 받아보라고 합니다. 소피아의 대처능력을 시험하려는 것이었죠. 다행히 소피아는 적절하게 대응해주었고, 그런 모습이 마음에 들었던 베아트리스는 소피아를 비서로 채용합니다. 소피아는 야근까지 하며 베아트리스를 적극 도와주고, 디자인에 대한 아이디어까지 내놓으며 점점 베아트리스의 신뢰를 쌓아갑니다. 베아트리스도 그런 소피아를 보며 더 열심히 키워주려고 하고 있죠.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소피아는 임신을 하게 되었고, 남자 친구와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꿈을 포기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을 원치 않습니다.
(스포있음)
임신 사실을 남자 친구에게 알리지 않은 소피아. 대신 베아트리스에게 자신의 상황과 처지를 이야기하죠. 그런데 베아트리스는 자신만의 아이가 갖고 싶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속앓이를 하고 있었습니다. 소피아의 이야기를 들은 베아트리스는 새로운 제안을 합니다. 아이를 낳은 후에도 계속해서 회사를 다닐 수 있도록 해 줄 테니, 아이를 낳아 자신에게 달라는 것이었죠. 소피아는 나쁘지 않은 제안이라 생각합니다.
아이를 지우는 것은 도저히 할 수가 없고, 아이를 낳아 남자 친구와 키우자니 커리어를 포기해야 하기에 베아트리스의 제안을 받아들입니다. 남자 친구에게는 다른 나라로 출장 가게 되어 당분간 떨어져 있어야 한다고 하고서는 갑자기 떠나버리는 소피아. 이제 소피아는 베아트리스의 집에서 함께 지내게 되었습니다. 아이를 낳은 후, 받는 것은 어떨까라고 했지만, 베아트리스는 임신의 전 과정을 옆에서 지켜보고 싶다는 욕심에 소피아를 옆에 두기로 한 것이죠.
베아트리스는 자신의 집 대신 도시에서 멀리 떨어진 별장으로 소피아를 데려갑니다. 그곳은 차가 없으면 쉽사리 나갈 수 없는 외진 곳이었죠. 처음 얼마의 기간 동안은 소피아는 마음껏 즐기며 먹고, 자고, 노는 시간을 갖습니다. 남자 친구에게는 틈틈이 연락하며 의심하지 않도록 하고 있죠. 하지만 베아트리스는 남자 친구와 연락하는 모습이 달갑지 많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러던 중, 소피아는 집 안 곳곳에 숨겨진 카메라를 발견하게 됩니다.
베아트리스가 자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는, 카메라를 없애 달라고 부탁을 하죠. 베아트리스는 흔쾌히 부탁을 들어주는데, 얼마 지나지 않아 소피아의 핸드폰이 사라집니다. 아무도 없는 곳에서 핸드폰이 감쪽같이 사라지다니 이상한 일이죠. 베아트리스는 다시 핸드폰을 사주겠다고 하지만, 며칠이 지나서야 사주었고, 대신 소피아가 핸드폰을 사용할 수 없도록 인터넷 연결을 차단시켜 버립니다.
소피아와 연락이 되지 않던 사이, 남자 친구는 소피아의 상황이 궁금한 나머지, 출장지역 회사로 전화를 걸어 소피아를 찾지만, 아무도 알지 못합니다. 그때, 회사에서는 소피아의 이력이 모두 거짓이었다는 것을 직원이 알게 됩니다. 베아트리스는 이 사실을 알게 되지만, 아이 때문에 모른 척 지내고 있었죠. 소피아는 집 안을 뒤지던 중, 심상치 않은 물건을 발견하고는 자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느낌을 받습니다. 그리고 집을 탈출하려 하지만, 이미 주변은 고압전류가 흐르고 있었고, 나갈 방법이 없었죠.
그런 소피아를 막기 위해 베아트리스는 별장으로 향하고, 소피아와 베아트리스의 싸움이 시작됩니다. 소피아가 베아트리스의 별장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된 남자 친구가 소피아를 구하러 오지만, 베아트리스가 남자 친구를 살해하게 되었고, 소피아는 탈출을 위해 베아트리스를 공격합니다. 이젠 소피아도 아이에 대한 욕심이 생겨 두 여자는 아이를 서로 갖고자 싸우는 것이었죠.
소피아는 몸싸움 끝에 베아트리스를 죽이고 별장을 빠져나오지만, 갑자기 양수가 터져 버립니다. 병원까지 가기엔 너무 먼 거리. 차도 없고, 지나가는 사람도 없고, 연락도 할 수 없는 상황에서 소피아는 일단 길을 걸어갑니다.
아이를 너무도 원했고, 그 때문에 소피아마저 자신의 방식대로 지배하며 아이를 낳으려 했던 베아트리스. 커리어를 위해 아이를 포기했지만, 이젠 내 아이를 사랑하는 남자와 함께 키우고 싶고, 그녀의 지배에서 벗어나고 싶었던 소피아. 시간이 지나면서 갑을의 관계가 서서히 바뀌어 가는 과정에서 두 사람의 광기가 느껴졌습니다. 자신의 아이지만 대리모 역할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 소피아에게 베아트리스가 조금이라도 친모의 감정을 느끼게 해 주었다면, 소피아가 점점 변하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베아트리스를 믿고 그녀를 따랐던 것인데, 점점 압박하고 지배하려고 하는 그녀의 태도에, 자신을 아이의 친모보다는 대리모로서의 모습으로만 봐주는 것에 오히려 화가 나 역으로 지배하려고 하게 된 것 같습니다. 광기 어린 싸움은 결국 아이도 잃게 될 지경까지 이르게 되었고요. 소피아의 결과는 나오지 않았지만, 예상해 본다면 도중에 쓰러지지 않았을까요? 해피엔딩은 아닐 것 같은 영화.. 그래서 더욱 안타까운 영화 '지배하는 여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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