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타임이 조금 길어서 영화만 찜해놓고 예고만 계속 보다가 드디어 재생. 커플을 통해 듣게 되는 가족사는 서로 얽혀 끊을 수 없는 관계들입니다. 과연 어떤 마무리를 짓고 끝나게 될 것인지...
(스포있음)
사람이 살지 않는 외딴집에 젊은 커플 마르코와 레베카. 집안에 들어서자마자 노트북을 켜고는 각자의 이야기를 시작합니다. 서로 속이는 것 없이 솔직하게, 그리고 정치적인 이야기는 배제시키고.. 자신들이 태어나기 전, 부모들의 만남부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인물관계도가 조금 복잡해서 이야기로 진행되는, 그리고 마르코와 레베카의 이야기가 번갈아가며 나오기 때문에 초반에는 인물들의 관계를 연결하고 이해하는데 조금 헷갈리는 부분들이 있었습니다.
마르코의 이야기는 그의 엄마로부터 시작됩니다. 부모님을 잃고 마피아 조직으로부터 도망가려 하고, 그녀를 도와주는 운전기사 올모. 그들은 도망가던 중 바닷가에 잠시 들려 섹스를 한 뒤, 갑자기 사라진 올모. 그리고 세월이 흘러 마르코의 엄마는 편집자가 되고, 마이아마라는 작가와 만나 작업을 하게 됩니다. 마이아마는 올모를 만나 결혼을 하게 되고, 책 출판으로 집을 비운 사이, 올모는 다른 사람과 하룻밤을 보내며 둘은 헤어지게 됩니다. 그리고 마르코의 엄마와 마이아마는 사랑하는 사이가 되어 결혼식을 하게 됩니다. 마이아마가 쓴 내용은 살인이야기로 어울리지 않는다며 마르코의 엄마는 다른 이야기를 쓰길 권유하고, 올모가 마피아 조직이라는 것을 알게 된 마이아마는 그 내용을 쓰려고 합니다. 진실을 파헤치며 내용을 알아가지만, 결국 소설을 완성하지 못하게 됩니다.
레베카의 엄마는 클럽의 유명한 가수였습니다. 레베카는 태어나서 몸이 약해 2번의 개흉수술을 진행했고, 이후 레베카 엄마의 팬이라는 남자를 만나 둘은 결혼하게 됩니다. 하지만 자꾸 환청이 들린다는 레베카의 엄마는 정신병원에 입원하고, 아빠가 레베카를 지극정성으로 키웁니다. 병이 호전된 것 같아 집으로 오지만, 레베카의 엄마는 환청에서 벗어나질 못하고..
레베카와 마르코는 올모의 결혼식에서 서로 만나게 됩니다. 레베카 아빠의 동생이었던, 즉 레베카의 삼촌이었던 올모의 결혼식에 참석한 레베카와 편집자인 마르코의 엄마는 직장 동료인 마이아마의 결혼식에 참석, 서로 만나게 되었던 것입니다. 그날 이후 둘은 연인이 되어 매일을 함께 하게 됩니다. 마이아마는 마르코와 레베카에게 예전 자신이 살던 집으로 가 서로의 이야기를 완성해 보라고 합니다. 그래서 도착하게 된 외딴집. 그들은 서로 이야기를 하지만 숨겨왔던 과거의 내용이 밝혀지게 되면서 실망하고 떠나게 되는데...
잠시 올모에게 빠졌던 레베카. 하지만 마르코의 아빠가 올모라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갑작스러운 사고로 목숨이 위험한 마르코를 위해 올모는 아빠로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 장기를 기증하기로 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습니다. 어릴 적 레베카도 장기기증을 통해 목숨을 구했지만 장기를 구하게 된 과정이 잔인하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이로 인해 레베카의 엄마는 환청을 들었던 것. 자신들의 가족사가 모두 밝혀지게 되고, 마르코와 레베카는 자신들이 위험하고 잔인하지만 결국 가족의 사랑으로 인해 살게 되었음을 깨닫게 되고, 이야기를 마무리짓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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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순, 인물관계가 복잡하게 얽혀 잠시도 놓치면 안 되는 영화입니다. 잔잔한 스릴러 영화로 루즈하지만 이야기 전개는 굉장히 재밌게 흘러갑니다. 마르코와 레베카가 이야기하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과거의 모습이 재현되면서 겹쳐지는 연출도 좋았습니다.
'피의 나무'라는 제목 때문에 나무에 피가 뿌려진... 잔혹 스릴러일까? 하는 생각이었지만 전혀 피와 나무는 상관이 없는데, 가족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면서 혈연관계를 뜻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지루할 수 있지만 약간의 추리와 함께 스릴러를 원한다면 '피의 나무' 한편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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