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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2016)

드라마 . 판타지

by stella_taurus 2021. 2. 24.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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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영화를 고르던 중 선택하게 된 영화 '7년'. 결국 또 고민 끝에 스페인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러닝타임이 짧아 재미없어도 그냥 봐야겠다는 생각이었는데 의외로 재밌어서 짧은 시간이 더 짧게 느껴졌습니다. 과연 '7년'이 의미하는 것은 무엇일지..

 

(스포있음)

 

마르셀은 아침부터 전화 한 통에 놀라 동업자인 친구들을 모두 부르게 됩니다. 마르셀, 베로니카, 루이스, 카를로스. 이들은 소프트웨어 회사를 함께 시작하게 된 사업 동업자이면서 회사 대표자들로 그동안 회사 자금을 따로 챙겨 검은돈을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국세청에 걸려 감사를 받게 되자 한 명에게 몰아주어 모든 죄를 끌어안고 감옥에서 7년을 지내다 나오도록 하기 위해 자리를 만들었던 것이죠. 

 

각자 감옥에 가면 안 되는 이유들을 대며 결론이 나지 않자 그들은 중재인을 불러 자신들이 결정할 수 있도록 중재를 부탁합니다. 얼마의 시간이 걸릴지 모르는 싸움이 시작되면서 4명의 친구들은 자신들이 감옥에 가면 안 되는 이유들을 이야기합니다. 중재인은 이야기를 들으며 감정이 격해지지 않도록 중재만 해 주는데, 중간에서 정리해주는 것도 그리 쉬운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누군가 감옥을 보내도 죄책감에 시달리지 않고 잘 지낼 수 있을 것 같은 사람, 회사에서 자신들이 차지하는 위치와 능력, 회사에 꼭 필요한 사람, 가족들 곁에 꼭 있어야 하는 사람 등의 질문에 각자는 이유를 대며 자신은 감옥에 갈 수 없다는 의견을 주장합니다. 다들 마음이 약하고 이젠 나이에 밀려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기에 부족한 루이스를 몰아가는데, 루이스는 이러한 상황에 어처구니가 없지만 결국 자신이 가겠다고 선언합니다. 대신 회사의 지분 51%를 갖는 것이 감옥에 가는 조건이죠.

 

회사 CEO인 마르셀은 절대 그럴 수 없다며 반대하지만, 베로니카와 카를로스는 이 기회를 놓치면 안 될 것 같아 자신들의 지분을 팔겠다며 루이스에게 힘을 싣습니다. 모두 동의해야 한다는 중재인의 말에 베로니카는 마르셀과의 과거 관계, 인연들까지 들추며 그의 부인에게 전화하겠다는 협박으로 마르셀의 동의도 억지로 얻어냅니다. 이제 루이스의 계좌로 모든 돈을 보내기만 하면 되는 순간, 변호사에게 전화가 옵니다. 일이 잘 처리될 것 같으니, 아무도 감옥에 가지 않아도 된다고 말이죠. 결국 끝장을 보고만 그들은 변호사의 전화에 맥이 빠지고, 중재하는 시간 동안 서로의 상처, 치부를 들추며 이야기했던 것이 후회되지만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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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공간에서 5명의 대화로만 진행되는 영화의 흐름은 전혀 지루할 틈이 없이 흘러갑니다. 서로 감옥에 가지 않기 위해 이유를 대며 의견을 피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마치 어린아이들의 대화보다도 더 유치하기 짝이 없습니다. 자신들에게 유리한 상황을 만들기 위해 각자의 치부까지 들추는 것을 보니, 가장 사악하고 잔인한 것은 역시 사람이라는 생각밖에 안 들었습니다. 

 

결국, 일이 잘 해결되고 남게 된 것은 서로에게 준 상처뿐이죠. 이제 다시 어떻게 그들은 하나로 뭉쳐 일을 하게 될 것인지... 영화지만 그 이후가 너무도 걱정이 되었습니다. 서로 그렇게까지 헐뜯으며 잡아먹었어야만 했을지.. 아마 그들도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을 것입니다. 과연 중재 시간 이후 그들의 관계가 다시 완만해질 수 있을지, 다시 가족처럼 지낼 수 있을지.. 

 

설마 아무도 안 가는 것으로 끝나지는 않겠지.... 하고 예상했었는데, 역시나 예상을 빗나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풀어가는 과정이 굉장히 신선하고 재밌었던 영화, 인간의 이기심을 잘 보여준 영화 '7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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